▲ '프로듀스X101'을 통해 탄생한 그룹 엑스원. 출처| 엑스원 공식 SNS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국회의원까지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엠넷 '프로듀스X101'을 둘러싼 투표 조작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엠넷 '프로듀스X101'은 최종 결승에서 투표 조작이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프로듀스X101'을 둘러싼 조작 의혹을 밝히기 위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하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런 청소년 오디션 프로그램 투표 조작은 명백한 취업사기이자 채용비리다. 자신이 응원하는 아이돌 위해 문자 보낸 팬들을 기만하고 큰 상처를 준 것"이라고 지적하며 "청소년들에게도 민주주의에 대한 왜곡된 가치관을 심어준다. 이 사건은 검찰이 수사해서라도 그 진상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프로듀스X101'에서는 이른바 '국민 프로듀서'인 시청자들이 뽑은 최종 데뷔조 엑스원에 들어갈 11명이 공개됐다. 데뷔곡 센터인 김요한을 비롯해 김우석, 한승우, 송형준, 조승연, 손동표, 이한결, 남도현, 차준호, 강민희와 누적 투표수로 결정된 '엑스' 이은상까지, 11명이 데뷔를 확정했다. 

그런데 새로운 '국민 그룹' 엑스원의 탄생보다 더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것은 결과를 둘러싼 조작 논란. 시청자들은 방송을 통해 공개된 투표수가 "조작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결과"라고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 '프로듀스X101' 득표수 정리. ⓒ강효진 기자

실제로 시청자들의 의심은 꽤나 합리적이다. 숫자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시청자들의 '조작 의혹'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김요한과 김우석, 김우석과 한승우·송형준, 손동표와 이한결, 이한결과 남도현, 강민희와 이진혁의 득표차는 모두 동일하게 2만 9978표 차다. 

뿐만 아니라 남도현과 차준호, 차준호와 강민희, 송유빈과 김민규, 김민규와 이세진 사이의 표차도 7494표, 7495표 차이가 동일하게 반복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투표에서 발생한 이런 결과가 정말 우연일까. 시청자들은 바로 이 지점을 문제삼고 있다. 

이렇게 득표수에 일정한 규칙이 있다보니 '마법의 숫자'라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나왔다. 19위로 아쉽게 떨어진 토니의 득표수 28만 4789표에 다른 연습생들의 득표수를 합치며 또 다른 연습생 득표수가 나온다는 것. 그야말로 '토니의 법칙'이다. 

실제로 토니에 이세진을 더하면 강민희가 되고, 김민규를 더하면 차준호가 된다. 송유빈을 더하면 남도현이, 남도현을 더하면 송형준이, 이한결을 더하면 한승우가, 송형준을 더하면 1위 김요한이 된다. 그저 웃을 수만은 없는 기막힌 상황에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프로듀스X101' 속 '엑스'가 투표 조작을 위한 '미지수 엑스'를 뜻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 '프로듀스X101' 공식 포스터. 제공| Mnet

투표 조작 의혹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방송사인 엠넷과 제작진은 모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엑스원의 데뷔 프로젝트에만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엑스원이 '엑셀원'이라는 오명으로 비아냥받는데도 모른척 하기에만 바쁘다.  

물론 해명한다고 해서 이 모든 논란이 씻은 듯이 잠잠해진다는 보장도 없지만, 제작진은 충분히, 합리적으로 의심해 볼만한 이 문제들에 대답할 의무가 있다. 투표가 필요할 때는 '당신의 손으로 국민 그룹을 뽑는다'고 '국민 프로듀서 되기'를 독려해놓고, '남의 손도 뽑았다'는 의심에는 눈을 가릴까. 

시청자들은 당황하고, 팬들은 화가 났다. 여기에 국회의원까지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제는 더이상 주워담을 수 없는 물이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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