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소녀시대 멤버이자 배우 임윤아. 제공|SM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하지만 요정 이미지는 깨고 싶지 않죠.(웃음)"

지난 2007년 그룹 소녀시대로 데뷔한 임윤아(30)는 일찍이 연기자의 길로 들어서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드라마 '너는 내 운명' (2008), '신데렐라맨'(2009), '왕은 사랑한다'(2017) 등에 출연한 그는 이후 영화 '공조'(2017)를 통해 망가지는 연기도 불사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마침내 올 여름 텐트폴 영화 '엑시트'의 주연 자리를 꿰찼다.

'엑시트'는 '공조'와 비슷한 듯 다른 임윤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극 중 팍팍한 현실을 살아가지만 당찬 회사원 의주로 변신한 임윤아는 호흡을 맞춘 배우 조정석도 놀랄 만큼 온몸을 내던져 연기한다. 

지난 22일 스포티비뉴스가 서울 삼청동에서 '엑시트'(감독 이상근, 제작 외유내강, 공동제작 필름케이) 개봉을 앞둔 임윤아를 만났다.

'엑시트'는 청년 백수 용남(조정석)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가 원인 모를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해야 하는 비상 상황을 그린 재난탈출액션물이다.  

▲ 그룹 소녀시대 멤버이자 배우 임윤아. 제공|SM엔터테인먼트
재난이 덮치는 상황에서도 의연함을 잃지 않는 의주. 임윤아 또한 그런 캐릭터 매력에 끌렸다고 했다. "의주가 굉장히 능동적이고 책임감도 강하다. 판단력도 좋다. 체력도 좋다"며 "그런 성격이 그동안 내가 연기해왔던 캐릭터보다 주체적인 느낌이 강했다"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액션이나 몸을 쓰는 장면들은 여지껏 보여주지 않았던 거라서 도전의식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내가 하면 잘할 수 있을까'라는 것보다 '내가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작품을 선택할 때 중요한 건 '끌림'인데 의주를 처음 만났을 때 그 느낌을 가졌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제가 더 끌리는 것 같다. 클라이밍이나 달리는 신도 체력 소모가 많아 걱정이었는데 또 해보니까 잘 되더라.(웃음) '체력이 감당할 수 있을까' '운동을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도전했다."

대학시절 산악부 활동으로 단단한 체력을 지닌 의주는 러닝타임 내내 벽을 타고 쉼없이 달린다. 윤아 또한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다고. "다리가 터질 것처럼 아플 때까지 달렸다. 매일 달리는 신을 찍다보니까 한번에 많이 뛰지 못하겠더라. 나중엔 다리가 너무 아파 주저앉게 됐다"며 "너무 힘들었지만 한번 더 촬영을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더 답답했고 속상했다. 눈물이 나더라"고 회고했다. 이어 "너무 힘들었지만 조정석 오빠가 체력이 좋다고 하셔서 다행이었다"고 웃었다.

▲ 그룹 소녀시대 멤버이자 배우 임윤아. 제공|SM엔터테인먼트
'엑시트'에서 재난이 닥쳐도 이를 주체적으로 헤쳐나가는 여성상을 그린 임윤아는 영화 '알라딘'의 자스민을 떠올리게 한다는 말에 "같이 거론해줘 너무 좋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재난 상황이라는 설정 상 예뻐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선 "어쩔 수 없지 않느냐"라고 웃으며 털털하게 말했다.

임윤아는 당찬 캐릭터 의주와 실제 비슷한 면모를 지닌 듯 했다. "의주가 저의 또 다른 면"이라며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었던 이유를 밝힌 그는 '소녀시대의 요정 이미지를 깨고 싶지는 않냐'라는 말에도 "딱히 깨고 싶진 않다. 좋은 말이고 고마운 말이라고 생각한다"며 유쾌하게 답했다.

"뭐랄까. 이제 서른살이 되고 더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예전에는 너무 잘하려고 했던 것 같다. 모든 걸 다 잘해야만 될 것 같았다. 사소한 걸 많이 신경썼다. 지금은 '대충하자'가 아니라 '못할 수도 있지'라는 여유가 좀 더 생긴 것 같다. 여유롭게, 넓게 바라보려 하죠. 소녀시대로 데뷔했을 때는 그 시기가 좋았고 지금은 또 다른 이유로 좋다. 팬들도 제가 그렇게 걸어갈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 고맙다."

▲ 그룹 소녀시대 멤버이자 배우 임윤아. 제공|SM엔터테인먼트
'엑시트'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tree@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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