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김복동' 포스터.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김복동'이 변화의 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다룬 영화 '김복동'이 관객을 만난다. 연출을 맡은 송원근 감독은 '김복동'을 통해 위안부 문제, 한일관계 등에서 변화가 시작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송원근 감독,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 김정환 미디어몽구 대표가 24일 서울 동대문구 메가박스에서 열린 '김복동'(감독 송원근)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김복동'은 여성인권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였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지난 1992년부터 올해 1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투쟁했던 27년 간의 여정을 담은 감동 다큐멘터리. '자백' '공범자들'에 이은 뉴스타파의 3번째 작품이다.

송원근 감독은 "김복동 할머니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침착하게, 담담하게 바라보셨던 분"이라며 "그렇게 영화가 관객에게 다가갔으면 좋겠다. 열이 받는 게 아니라, 영화의 메시지를 꾹꾹 눌러 담아줬으면 좋겠다. 눌러 담은 힘을 가지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김복동'을 통해 일본의 공식적인 사죄, (위안부에 대한) 역사교육 등이 시작되는 변화가 일어났으면 좋겠다. 그렇다며 더할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미향 대표는 "여성, 일제식민지, 인권 문제로 이 영화를 다뤘다. 그렇게 기획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많은 분들이 영화를 봐줬으면 좋겠다"며 "'할머니가 치열하게 싸웠을 때 우리는 어디에 있었던가' '할머니가 저렇게 몸부림쳤을 때 우리는 어디에 있었나'와 같은 고민의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고민이 변화를 낳고 (관객이) 역사적 책임감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한일 간의 정치적 문제로 가지고 가서 거래 방식으로 해결되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며 "그런 방식으로 가져갔던 국가는 일본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 영화 '김복동' 스틸. 제공|엣나인필름
윤미향 대표는 "이 여성의 삶, 그리고 숨을 거두기까지 그렇게 치열하게 살았던 여성의 삶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그분의 소망은 아직까지 늘 계속되고 있다는 걸 기억해주길 바란다"면서 "관객들이 '내가 김복동이다'라고 해줬으면 좋겠다. 이게 정말 일본 정부가 무서워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해당 영화를 촬영하는 내내 김복동 할머니와 함께 했던 김정환 대표는 "할머니가 저를 손주로 맞이해줬다. 평소 외부에서 활동했던 강인한 모습은 제 앞에서 절대 보여주시지 않았다"며 "손주 관계처럼 대화를 많이 했고 저를 챙겨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정말 살고 싶어하셨다. 이 영화를 보면서도 할머니가 너무 보고 싶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날 송원근 감독은 배우 한지민이 내레이션에 참여해준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한지민이) 지난 2017년 김복동 할머니와 함께 '기억의 터' 행사에 참석했는데 그걸 보고 전화를 드려 기획 의도에 대해 전하고 내레이션을 해줄 수 있는지 여쭤봤다"며 "한지민 씨가 흔쾌히 참여해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김복동'은 오는 8월8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 tree@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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