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나랏말싸미'의 전미선. 영화 '나랏말싸미' 포스터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영화 '나랏말싸미'를 보고 남긴 봉준호 감독의 평이 화제다.

영화 '나랏말싸미'(감독 조철현·제작 영화사두둥)는 모든 것을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한 사람들, 역사가 담지 못한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사극이다. 24일 개봉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영화를 본 한국 대표 감독들의 호평이 이어진 가운데 특히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에는 역사상 가장 경이로운 창조의 순간을 코앞에서 목격하는 짜릿함이 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극장을 나서며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기 위해 핸드폰의 한글 자판을 하나하나 두드릴 때, 세종이라는 고독한 천재를 향해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고 싶어진다"고 호평을 남겼다.

봉준호 감독은 특히 '나랏말싸미'의 세 주인공인 세종 역 송강호, 신미 역 박해일, 소헌왕후 역 전미선과 영화 '살인의 추억'(2003)으로 함께했고, 이후에도 인연을 이어온 터다. 그는 특히 지난달 갑작스럽게 세상을 등진 고 전미선을 두고는 "전미선 배우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겠다. 흰 눈이 흩날리는 그녀의 마지막 쇼트가 유난히도 아름다웠다는 얘기만을 남긴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이어 "송강호와 박해일이라는 두 사람의 명배우는 팽팽한 긴장감과 인간적 고뇌들로 꽉 찬, 명장면들을 만들어 낸다. 신하들과 궁녀, 어린 스님들 그리고 세종의 아들들 등등 모든 조연배우들이 누구 하나 헛발 디디는 일 없이 화면들을 꽉 채워 나간다"면서 "극장의 큰 화면에서 꼭 봐야 하는 영화다. 류성희 미술감독의 사려 깊은 미술, 깊은 색채감의 의상들, 그리고 놀랍도록 아름다운 로케이션들의 향연이 신인 감독이라고는 믿기 힘든 정제된 미쟝센을 통해 펼쳐지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또 "무엇보다도, ‘인간’ 세종의 집착과 연민, 사랑과 회한 등등이 이토록 섬세하게 펼쳐지는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것, 그 자체로 기쁘다"고 덧붙였다.

'사도''동주''박열'의 이준익 감독은 "품격의 영화. 의미가 재미를 넘어선다"고 칭찬했고, '리틀 포레스트''제보자'의 임순례 감독은 한글 창제의 베일이 한 꺼풀 벗겨지는 신선한 스토리텔링이 좋았다. 연출의 묵직함과 유머가 절묘한 균형을 보였으며, 공간 등의 미술적 리얼리티는 사극의 격조를 보여준다. 한글의 위대함을 다시금 각인시켜주는 영화"라고 평했다. '지구를 지켜라'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 '1987'의 장준환 감독은 "미래의 보석을 세공하는 역사의 순간에 더욱더 빛나는 배우들의 섬세하고 단단한 연기", '명당' 박희곤 감독은 "송강호 박해일 전미선 배우의 여연과 흡인력 있는 스토리에 많은 감동을 느꼈다. 한글의 창제만큼 뛰어난 연기가 감동이었다. '나랏말싸미' 배우 분들에게 감사할 뿐"이이라고 밝혔다. '도어락' 이권 감독은 "한글 창제 이상의 것을 보여주는 묵직함이 의미 있는, 이 시대에 필요한 영화"라고 평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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