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강세' 밴헤켄, 더는 물러날 곳 없다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앤디 밴헤켄이 운명의 투구를 펼치게 된다. 

밴헤켄은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 3차전에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더는 물러날 수 없다. 3차전에서 밴헤켄이 무너지면 넥센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어려워진다. 밴헤켄의 어깨에 모든 것이 걸렸다.

밴헤켄은 올해 정규 시즌 두산전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5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다. 또한, 목동 홈 성적은 15경기에서 9승 1패, 평균자책점 3.41이다. 넥센이 벼랑 끝 승부에서 밴헤켄의 활약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넥센이 믿는 에이스 밴헤켄. 그러나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밴헤켄은 이날 호투를 위해서 조심해야 할 선수가 있다. 경계 대상 1순위가 정수빈이다. 밴헤켄은 정규 시즌 동안 1번 타자에 가장 약했다. 1번 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이 0.359로 좋지 않았다. 중심 타선을 이끄는 4번 타자(0.329)보다 더 좋지 않았다. 특히, 정수빈과 상대 성적이 안 좋았다. 밴헤켄은 정수빈을 상대로 피안타율이 0.429에 이른다.  

정수빈 외에도 민병헌(피안타율 0.308)과 허경민(0.500)을 상대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두산의 상위 타선에 배치될 선수들을 경계해야 한다. 정수빈-허경민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의 테이블 세터로서 공격에 앞장서고 있다. 밴헤켄이 조심해야하는 이유다.

불안 요소가 있지만 희망 요소도 있다. 밴헤켄은 화요일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화요일 성적은 4승 1패, 평균자책점 1.64다. 월요일을 제외한 나머지 요일 가운데 가장 잘 던졌다. 호투를 기대할 수 있는 내용이다. 밴헤켄이 무너지면 올 시즌 넥센의 가을 야구는 끝날 수 있다. 그의 공 하나하나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두산은 올 시즌 18승 5패, 평균자책점 3.94의 성적을 거둔 유희관을 선발로 내세운다. 두산이 1차전과 2차전을 잡으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밟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유희관 카드가 실패할 경우, 넥센의 타선이 불붙기 시작하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우려되는 내용은 유희관이 넥센에 약했다는 것이다.  유희관은 올 시즌 넥센전 3경기에 등판해 1승 1패를 기록했는데 1승도 6실점(5자책점)을 한 가운데 타선의 지원을 받아 거둔 개운치 않은 승리였다. 넥센전 평균자책점은 7.64로 가장 저조했다. 

또한, '천적'인 서건창과 대결도 관심사다. 유희관은 올해 정규 시즌에서 서건창에게 유독 약했다. 그는 서건창을 상대로 피안타율 0.571로 부진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서건창이 11타수 1안타로 빈타에 허덕이고 있지만 신중한 승부가 필요하다. 박병호(9타수 5안타)와 윤석민(7타수 3안타), 김민성(5타수 2안타) 등 넥센 중심 타자들에게 좋지 않았다. 

유희관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타자들을 막아야 두산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보인다. 두산은 3차전을 잡으면 18일 마산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선다. 

[제작] 넥센 남통현, 강윤진 / 두산 원세미, 원세진 게임노트 에디터 

[사진1] 넥센 앤디 밴헤켄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사진2] 두산 유희관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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