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이언 오르테가는 "내가 진짜 좀비"라면서 '코리안 좀비' 정찬성을 자극했다.

- 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가 전하는 흥미로운 UFC 뉴스 모음

비즈니스의 완성

정찬성의 도전에 떨떠름하게 반응했던 브라이언 오르테가가 마음을 연 것일까? "한다는 건가, 만다는 건가?"라며 확실한 대답을 원했던 정찬성에게 답장을 보냈다. "내가 진짜 좀비다. 난 헤드샷을 맞아도 쓰러지지 않아(I’m the real zombie. I don’t go down with head shots)"고 했다. 정찬성은 야이르 로드리게스에게 종료 1초를 남기고 기절했지만, 자신은 맥스 할로웨이에게 엄청나게 많이 맞고도 KO되지 않았다는 걸 강조하는 말인 듯. 뒤에 의미심장한 다른 문구를 덧붙였다. 말로 협상을 이어 가더라도 결국엔 돈이 비즈니스를 완성한다는 의미인 "MONEY TALKS BULLSHIT WALKS"를 대문자로 썼다. (브라이언 오르테가 인스타그램)

UFC와 협상 중

정찬성은 장소보다 상대가 중요하다. 타이틀전으로 가기 위해 톱 5 랭커와 붙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하는 상대가 부산 대회(12월 21일)에 오지 않는다면 나도 출전할 이유가 없다. 한국에서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은 지금도 변함없지만 원하는 상대가 아니라면 남 좋은 일만 하고 싶지 않다. 현재 UFC와 협상 중이다. 조건이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오르테가를 계속 도발하는 이유다. (GQ 인터뷰)

좀비도 두려운 프레데터

정찬성도 무섭다고 느낀 파이터가 있다. 바로 프란시스 은가누다. "UFC 행사를 가서 은가누를 봤다.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한 손으로 악수를 하는데 두 손으로 잡는 줄 알았다. 이 사람과는 싸우면 안 되겠다고 느꼈다. 괴물이다"고 밝혔다. (GQ 인터뷰)

가벼운 일

트위터에서 한 팬이 헨리 세후도에게 물었다. "페더급에서 코너 맥그리거를 만나면 이길 수 있어?"라고 했다. 그러자 세후도는 "가볍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답했다. (헨리 세후도 트위터)

에드가보다 작은 세후도

헨리 세후도는 6월 9일 UFC 238에서 말론 모라에스를 꺾고 밴텀급 챔피언이 된 후, 모라에스의 팀 동료인 프랭키 에드가에게 관심을 보인 바 있다. 페더급 타이틀 도전 가능성을 열어 뒀다. "에드가가 맥스 할로웨이를 이기면, 내가 에드가가 붙을 수 있다"고 했다. 7월 28일 UFC 240에서 챔피언 할로웨이와 타이틀전을 펼치는 에드가는 관심이 전혀 없는 눈치다. "세후도는 말이 너무 많다. 대부분 헛소리다. 지금 당장 밴텀급 파이터와 대결에 흥미가 없다"고 말했다. "작은 선수와 싸우지 않는다. 난 최고의 파이터와 대결을 기대하고, 지금 그 파이터가 바로 할로웨이"라며 세후도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MMA파이팅 인터뷰)

티라노의 발톱

맥스 할로웨이는 키 180cm로 페더급에서 장신에 속한다. 하지만 팔은 짧다. 양팔 길이(리치)가 175cm에 불과하다. 스스로를 팔이 짧아 슬픈 공룡 티라노사우르스에 비유한다. "티라노 같다. 난 리치가 짧거든. 조제 알도가 나보다 리치가 길었다. 모든 선수들이 나보다 팔이 길다. 하지만 그건 그거다. 팔은 그렇더라도 내가 다리는 길다. 한참 자랄 때 잠을 너무 많이 잤던 것 같다"며 웃었다. 할로웨이는 프랭키 에드가에게 '티라노의 발톱'을 보여 줄 생각. "종합격투기는 리치와 거리의 싸움이다. 옥타곤에서 내가 잘하는 걸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UFC 240 미디어데이)

프로니까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크리스 사이보그는 아만다 누네스와 재대결을 피한다"고 말한다. 사이보그는 어이없다는 듯 "그저 웃을 뿐이다. 화이트 대표는 늘 거짓말을 한다. 그럴 때면 난 자신에게 집중하고, 할 일을 한다. 진실은 곧 밝혀질 것이라는 걸 안다"고 받아쳤다. UFC 240에서 펠리샤 스펜서와 겨루고 나면 UFC와 계약이 끝나는 사이보그는 "모두 비즈니스다. 화이트 대표는 UFC와 움직이지만, 난 화이트 대표와 직접 협상하지 않는다. UFC 다른 담당자와 계약 문제를 얘기한다. 그와 신경전은 큰 문제가 아니다. 난 프로다"고 말했다. (UFC 240 미디어데이)

미운 오리 새끼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크리스 사이보그와 1경기만 계약하고 아만다 누네스와 재대결을 성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이것도 사이보그가 UFC 240에서 펠리샤 스펜서를 이겼을 때 가능한 얘기다. 스펜서는 "UFC는 돈 되는 사업을 하려고 한다. 오리들(선수들)을 줄 세우려고 하지. 하지만 좋은 경기력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면 판을 바꿀 수 있다"며 "내 3번째 UFC 경기가 타이틀전이 되면 기쁠 것이다. 9승 무패로 챔피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펜서는 현재 7승 무패를 달리고 있다. (UFC 240 미디어데이)

사인 2000장

UFC 파이터들은 현지 시간 토요일 경기를 앞두고 화요일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화요일에 호텔 체크인을 하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VIP에게 제공할 포스터에 사인하는 것. 앉은 자리에서 100장이나 사인을 해야 한다. UFC 240을 앞두고 두 번째 100장 사인을 마친 최승우는 "내가 언제 이렇게 많이 사인해 보겠나? 앞으로 2000장, 아닌 수천 장 사인하고 싶다"며 웃었다. 개빈 터커와 맞붙는 최승우는 "데뷔전에는 그러지 못했지만 이번 경기에서 진짜 나를 보여 주고 싶다. UFC에서 오래 활동하는 파이터가 되고 싶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유튜브 이교덕의 유일남 인터뷰)  

베나비데즈 듣고 있니?

UFC 플라이급·밴텀급 챔피언 헨리 세후도가 어깨 수술을 받아 올해 출전이 어려워지면서 타이틀 방어를 할 수 없게 됐다. 그나마 플라이급은 다행이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세후도가 돌아올 땐 플라이급 타이틀전을 먼저 치러야 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렉산더 판토자는 기다리지 못하겠다고 한다. UFC 240에서 데이베이손 피게이레도를 꺾으면 조셉 베나비데즈와 잠정 타이틀전을 갖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나비데즈는 세후도와 바로 붙길 원하지만, 먼저 날 꺾어야 한다. 나도 세후도와 지금 붙고 싶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과 싸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니까"라고 들이밀었다. 베나비데즈가 관심이라도 가질지…. (UFC 240 미디어데이)

진실의 위치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최근 불거진 존 존스의 스트립바 웨이트리스 추행 사건에 놀라지 않았다. "당황하지 않았다. 존스가 사고를 칠 때마다 이게 정말 마지막 사건일까 궁금해하곤 했다. 이번 일은 돈 문제가 아니다. 옥타곤 밖에서 해결할 일이다. 존스는 지금 구설수에 올랐다. 모든 이야기에는 양쪽의 말이 존재한다. 확신하는데, 진실은 둘 사이 중간 어디쯤에 있다"고 말했다. 존스에 대해선 해탈의 경지에 오른 화이트 대표. (UFC 240 미디어 스크럼)

재점화된 불꽃

코너 맥그리거의 팀 동료 피터 퀴얼리는 "맥그리거의 올해 말 복귀는 현실성이 있다. 손 부상 때문에 조금 애를 먹었고 여러 기사를 통해 알려진 얘기다. 딱 잘라 말하긴 어렵지만 맥그리거가 올해 말 출전할 것이라는 예상은 분명히 현실적이다. 맥그리거가 싸우려고 마음을 먹으면, 연말에 싸울 수 있다"고 말했다. 맥그리거의 소속팀인 SBGI의 관계자는 "맥그리거가 다시 싸우지 않을 만한 제안이 있었다. 당시에는 그가 옥타곤에 더 이상 서지 않을 가능성이 보였다. 그러나 상황이 조금씩 변했다. 이제 맥그리거는 올해 연말 복귀전을 갖고 싶다는 열의에 불타고 있다"고 밝혔다. (아일리시 미러 보도)

30대 후반인데?

콜비 코빙턴이 8월 4일 UFC 온 ESPN 5 메인이벤트에서 만나는 로비 라울러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본다. "라울러와 그의 전성기인 30대 초반에 같이 훈련했다. 어떻게 30대 후반에 이전 선수 활동 때보다 몸이 더 좋아 보일 수 있는가?"라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서브미션 라디오)

굳이 내가 먼저

CM 펑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UFC와 계약이 살아 있다. 선수 로스터에 포함돼 있어 여전히 미국반도핑기구의 불시 약물검사를 받고 있다고 한다. CM 펑크는 "종합격투기 훈련과 CFFC 중계 해설은 내가 너무 사랑하는 일들이다. 두 일을 계속하려고 한다"며 "UFC가 다시 출전 기회를 줄까? 아마 아닐 거다. 그렇다고 내가 먼저 '날 잘라'라고 하진 않겠다"고 밝혔다. (ESPN 인터뷰)

행복한 비명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호르헤 마스비달과 리온 에드워즈의 경기 성사 가능성을 묻는 기자에게 "분명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마스비달은 타이틀전 직행을 요구하고, 에드워즈는 마스비달을 도발하고 있는 상황. UFC 매치 메이커들의 선택은 무엇일까? 화이트 대표는 웰터급 랭킹 리스트를 보면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재밌는 경기를 많이 만들 수 있다. 흥미로운 매치업을 짤 수 있다"고 했다. (UFC 미디어데이)

공평한 일

존 존스의 선택은 앤서니 스미스보다 티아고 산토스다. 트위터에서 한 팬이 "산토스가 다 치료하고 돌아오면, 다시 한 번 기회를 줘야 한다"고 하자, 존스도 "그게 공평한 것 같다"고 동의했다. (존 존스 트위터)

펜스만 벗어나면

조르주 생피에르는 은퇴했다. 그러나 지금 당장 돌아와 종합격투기 역사에 남을 경기를 펼쳐야 한다면 상대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승산도 충분하다고 한다. "하빕보다 내가 나은 영역이 있다. 몇몇 영역에서는 그가 낫지만, 난 들어가고 빠지는 데 하빕보다 재빠르다. 거리를 활용하는 능력이 더 좋고, 열린 공간에서 찌르는 테이크다운이 더 날쎄다. 하빕은 펜스에서 나보다 강하다. 난 열린 공간에서 낫다. 펜스 쪽으로 안 가고 옥타곤 중앙에서 계속 싸울 수 있다면 내가 이긴다"고 분석했다. 생피에르는 UFC가 자신과 하빕의 경기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이유를 농담 섞어 밝혔다. "내가 하빕에게 이기는 걸 원치 않는 것 같다. 그러고 내가 떠나면, 지금까지 투자한 게 다 날아가기 때문이다." (TSN 인터뷰)

러시아 최고 스포츠 스타

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러시아판은 2019년 러시아에서 가장 성공한 스포츠 스타 1위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를 선정했다. 축구나 아이스하키 유명 선수들을 제치고 정상에 섰다. 러시아의 UFC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포브스 러시아판 표지를 트위터에 올려 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을 축하했다.

▲ 2019년 가장 성공한 러시아 스포츠 스타 1위에 선정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포브스 러시아판 표지를 장식했다.

안녕하세요. 이교덕 기자입니다. 제가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channel/UCpRv__CynmFDF9EsSjyAtHw)을 열었습니다. 기사로 다루기 힘든 이야기들은 유튜브에서 다뤄 볼까 합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