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광운대, 조영준 기자/이충훈 영상 기자] "지금은 선수 생활이 중요하지만 미래를 위해 조금씩 준비하는 점도 필요합니다."

모든 운동선수들이 피하지 못하는 숙명이 있다. 평생 직업 운동선수로 살 수 없다는 점이다. 언젠가는 정든 운동장이나 체육관을 떠나야 하고 새로운 삶을 준비해야 한다.

대한체육회는 은퇴한 선수 혹은 현재 현역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운동선수 진로지원서비스를 마련했다.

▲ 26일 광운대학교 80주년기념관에서는 운동선수 진로지원서비스 프로그램이 열렸다.

26일 오전 서울시 노원구 광운대학교 80주년 기념관 대강당에서는 운동선수 진로지원을 위한 강의가 열렸다. 미래를 고민하는 선수들을 돕기 위해 강단에 선 김소현(43, 켈리서비스 유한회사) 강사는 "운동선수 생활을 끝까지 영위할 수 없기에 이러한 지원 센터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운동선수 진로지원서비스는 선수들의 진로 및 경력 개발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교육은 물론 컨설팅, 멘토링, 진로 지원을 제공하는 종합서비스로 적성 검증과 취업에 필요한 교육도 실시한다.

또한 취업 지원과 연계해 미래를 고민하는 운동선수들의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이날 80주년 기념관 대강당에는 광운대학교 아이스하키와 축구부 선수들이 모였다.

김소현 강사는 "선수 생활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지금부터 조금씩 준비하는 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운동선수 대부분은 어린 시절부터 훈련에 모든 것을 쏟는다. 평생 운동밖에 모르고 살았기에 취업에 필요한 컴퓨터 활용 능력 및 문서 작성, 그리고 외국어 능력이 떨어진다.

은퇴 이후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기본적인 업무 능력을 미리 준비하는 점이 중요하다.

김소현 강사는 "선수들과 상담을 하면 본인이 무엇을 해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이 크다. 경험이 운동 생활과 관련된 것 외에는 제한적이기에 다른 군의 직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라며 선수들의 고민을 대변(代辯)했다.

이어 "아직 이런 센터와 프로그램이 존재하는 것을 모르는 분들이 많다. 은퇴 이후의 생활을 지원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 이 공간을 찾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대학을 졸업하면 선수 생활을 마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아이스하키의 경우 실업 팀에 갈 확률이 10%가 되지 않는다. 또한 프로 팀에 입단하는 축구 선수도 극소수다. 성인이 될 때까지 운동선수로 남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광운대학교 아이스하키 팀의 김윤호는 "대학을 졸업한 뒤 실업 팀에 가는 선수는 극소수다. 계속 체육 쪽의 일을 하려면 아이스하키 강사나 유소년을 가르치는 분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현 강사는 "다양한 직업 가운데 본인의 적성과 맞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아는 점도 중요하다. 현역 시절부터 이러한 점을 미리 고민하고 준비했으면 한다"며 조언했다.

한편 대한체육회 은퇴 선수 진로 지원센터에서는 다음 달 총 13회에 걸쳐 은퇴 선수들을 위한 취업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운동선수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상담은 물론 취업에 필요한 문서 작성(워드, 엑셀) 및 외국어를 배우는 실무 교육도 제공한다.

스포티비뉴스=광운대, 조영준 기자/이충훈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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