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고 보는 파이터' 정한국이 마카오에서 석연찮게 판정패했다. ⓒ 이교덕 기자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이충훈 영상 기자] '믿고 보는 파이터' 정한국(27, 부산 팀매드)이 마카오에서 고개를 떨궜다.

영리한 경기운용으로 승리를 확신했으나 심판 3인 판단은 달랐다. 스플리트 판정패했다.

정한국은 27일(한국 시간) 마카오 쉐라톤그랜드호텔 특설링에서 열린 배틀필드FC 02 알렉산더 두리마노프(27, 러시아)와 페더급 매치에서 1-2, 판정으로 졌다.

경기 초반 발차기를 실마리로 삼았다. 정한국이 강력한 로 킥과 헤드킥으로 기선제압에 나섰다.

거리를 좁히진 않았다. 가드를 바짝 올리고 간을 봤다.

둘은 옥타곤 중앙을 단단히 지켰다. 서로 거리를 두고 탐색전 흐름을 이어 갔다. 누가 먼저 치고 나가느냐 싸움이었다.

적극적인 주먹 교환은 없었으나 분위기가 팽팽했다.

두리마노프가 온도를 높였다. 양 훅에 이은 어퍼컷으로 정한국을 움찔하게 했다. 이후에도 강력한 원투 스트레이트를 연이어 뻗었다.

2라운드 초반 치열하게 주먹을 섞었다. 둘 모두 게임 플랜이 복잡하지 않았다.

잽과 뒷손 조합을 기본으로 간간이 킥을 더했다. 바닥 싸움은 없었다.

태클이 없는 걸 확인한 정한국이 전진 스텝을 밟았다. 2라운드 2분 10초쯤 강력한 오른손 훅을 두리마노프 얼굴에 꽂았고 이어 미들킥을 옆구리에 묵직이 넣었다.

정한국 세컨드쪽에서 "쟤 큰 거밖에 없다"고 소리쳤다. 궤적이 큰 타격만 구사하는 두리마노프 플레이스타일을 꼬집었다.

정한국은 확신을 가지고 들어갔다. 상대가 원투 펀치를 시도하면 곧바로 카운터를 노렸다.

작은 위기를 맞았다. 정한국이 3라운드 종료 2분 7초 전 니킥을 맞고 주저앉았다. 빠르게 일어나긴 했으나 이후 적극성이 줄었다.

첫두 라운드를 뺏어 냈다는 판단이 녹아 있었다. 두리마노프 KO 펀치만 조심하자는 계획. 영리했다. 결국 '큰 펀치'를 내주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

그러나 심판 3인 판단은 정한국과 달랐다. 심판 2인이 두리마노프 우위를 판정하면서 정한국은 MMA 통산 일곱 번째 쓴잔(7승 2무)을 마셨다.

두리마노프는 총 전적을 9승 1무 4패로 쌓았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이충훈 영상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