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설 위원 파이터' 김두환이 8개월 만에 복귀전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 TFC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이충훈 영상 기자] '종로 코뿔소' 김두환(30, 코리안탑팀)은 직업이 2개다.

파이터 그리고 UFC 해설 위원. 지난 2월부터 마이크를 잡았다.

UFC가 열리는 일요일마다 서울 상암동 SPOTV 사옥에 출근한다.

성실하다. 결근이 없다. 번뜩이는 재담, 성실성을 두루 지녔다.

그랬던 그가 중계석을 비운다. 첫 불참. 오는 28일(이하 한국 시간) 맥스 할로웨이-프랭키 에드가가 메인이벤터로 나서는 UFC 240에서 결근을 신청했다.

본업에 충실하기 위해서다. 8개월 만에 오픈핑거글로브를 꼈다. 승패를 기록하진 못했다.

김두환은 27일 마카오 쉐라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배틀필드FC 02 와그너 프라도(31, 브라질)와 라이트헤비급 매치에서 3라운드 종료 1-1, 무승부를 거뒀다.

초반부터 불꽃이 튀었다. 둘은 팔각링 중앙에서 쉴 새 없이 주먹을 섞었다.

김두환은 여유가 넘쳤다. 프라도 오른손 훅이 얼굴을 스칠 때마다 두 손을 들어올렸다. '별 거 없네' 도발 제스처였다.

1라운드 막판 수세에 몰렸다. 펜스를 등진 채 프라도 니킥과 양손 훅에 노출됐다. 묵직한 스트레이트도 얻어맞았다.

마냥 당하진 않았다. 고개를 숙인 상태에서도 위협적인 카운터를 날렸다. 그러나 정타로 이어지진 않았다.

2라운드 중반 뒷목을 내줬다. 프라도에게 길로틴 초크 그립을 허락했다.

가까스로 빠져나왔지만 이후 가드를 바짝 올리고 숨을 골랐다. 라운드 종료 1분 40초 전엔 다시 펜스로 뒷걸음질쳤다. 포인트 싸움에서 우위를 확신하지 못한 채 첫두 라운드를 끝냈다.

최종 라운드에서 힘 있게 주먹을 뻗었다. 3라운드 초반 왼발을 다친 프라도를 적극 공략했다.

프라도가 앞선 2개 라운드와 달리 전진 스텝을 밟지 못하자 김두환이 기어를 올렸다. 거칠게 몰아세웠다. 

영리하게 근접전으로 가지 않고 멀찍이 서서 집중적으로 유효타를 넣었다.

김두환은 경기 종료 직전 강한 헤드킥을 꽂으며 복귀전을 매조졌다. 스코어 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결과는 1-1, 무승부. 심판 한 명이 'draw'를 적어 내며 우열 판단을 미뤘다.

프로 데뷔 첫 무승부를 거둔 김두환은 총 전적을 12승 1무 5패로 쌓았다. 프라도는 15승 1무 4패.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이충훈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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