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빈 박(왼쪽)이 프로 무대에서 경험 부족을 극복하지 못했다. ⓒ SPOTV 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이충훈 영상 기자] 150전 147승 3패.

신장 체중을 가리지 않고 싸우는 무규칙 게임에서 케빈 박(32, CK 짐)이 거둔 성적이다. 162cm 작은 키지만 돌덩이처럼 단단한 몸과 강펀치로 상대를 무너뜨려왔다.

자기 확신이 있다. "2m 거구를 3분 만에 관절꺾기로 이긴 바 있다"며 툭 던진 최근 인터뷰가 화제를 모았다.

아마추어 전적부터 외모까지 범상치 않은 선수다.

그러나 부족한 프로 경험을 극복하지 못했다(2승 1패). 불리한 신체조건도 발목을 잡았다.

케빈 박은 27일(한국 시간) 마카오 쉐라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배틀필드FC 02 줄리오 세자르 네베스 주니어(25, 브라질)와 페더급 매치에서 0-3, 만장일치 판정으로 졌다.

키와 리치 차이가 컸다. 핸디캡을 극복하지 못했다. 1라운드 초반부터 네베스에게 니킥과 잽을 연달아 얻어맞았다.

라운드 종료 58초 전엔 톱 포지션을 내줬다. 롤링 선더를 뻗은 뒤 태클 방어에 실패해 밑에 깔렸다. 펜스에 기대 일어나려 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다소 무기력했다.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첫 5분을 마쳤다.

초크로 주도권을 쥐었다. 2라운드 2분 11초께 네베스 뒷목을 잡았다. 상대 태클을 받아치는 순발력이 빛났다.

탭을 받아내는 데엔 실패했다. 이어 팔각링 중앙에서 타격전.

둘은 스탠딩 상황에서 로 킥과 슈퍼맨 펀치, 백스핀 엘보를 주고받으며 관중 호응을 유도했다.

간간이 던지는 케빈 박 롤링 선더는 백미였다. 유효타로 이어지진 않았으나 승률 95%가 넘는 프로 파이터 네베스를 당황시키기에 충분했다.

네베스가 3라운드 들어 기어를 높였다. 크게 크게 주먹을 휘두르며 리치에서 우위를 활용했다. 잔기술 안 쓰고 단순하게 가는 플랜을 택했다.

이후 케빈 박을 통째로 뽑아올렸다. 재차 톱 포지션을 확보한 뒤 파운딩을 쏟아 냈다. 4분 가까이 같은 장면이 반복됐다.

별 뾰족한 반등 없이 3라운드 종료 공이 울렸다. 케빈 박은 심판 3인에게 모두 선택받지 못했다.

케빈 박은 MMA 통산 두 번째 쓴잔(2승)을 마셨다. 5연승을 완성한 네베스는 총 전적을 35승 1패로 쌓았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이충훈 영상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