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 10년 동안 크리스 사이보그를 상대로 판정까지 간 선수는 홀리 홈 단 한 명이다. 사이보그는 2005년 데뷔해 통산 20승 가운데 17승을 TKO로 장식했다.

강한 여성이라고 평가받는 UFC 파이터들도 사이보그를 만나면 순한 양이 됐다.

28일(한국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 로저스 플레이스에서 열린 UFC 240 코메인이벤트에 출전한 사이보그는 3라운드 15분 동안 경기를 못 끝냈다. 오랜 만에 판정까지 기다렸다.

상대 펠리시아 스펜서(28, 캐나다)의 저력이 만만치 않았다.

스펜서는 고등학교 수학 선생님 출신. 뒤늦게 무술에 흥미를 붙였고 2015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했다.

사이보그는 경기를 오래 끌려 하지 않았다. 시작 공이 울리자마자 맹렬하게 공격했다. 주먹을 크게 휘두르면서 전진했고 가까이 붙으면 팔꿈치를 매섭게 돌렸다. 원래 사이보그가 이렇게 공격했을 땐 하나같이 두려움에 뒷걸음질 쳤다. 머지않아 경기가 끝냈다.

하지만 스펜서는 함께 주먹을 섞었다. 이 과정에서 사이보그의 얼굴에 피가 났다. 흐름을 탄 스펜서는 특유의 레슬링 능력을 살려 사이보그를 코너로 몰아넣고 압박했다. 사이보그는 숨을 헐떡이며 1라운드를 흘려보냈다.

2라운드가 되자 사이보그는 스펜서의 레슬링 전략을 읽었다. 사이보그의 유효타가 스펜서에게 쌓여 갔다. 그러나 스펜서는 쓰러지지 않았다. 3라운드에서도 사이보그의 주먹을 견뎠다. 

스펜서를 쓰러뜨리려는 사이보그의 공격 시도 함께 경기 종료를 알리는 공이 울렸다.

사이보그를 상대로 15분을 버텨 낸 스펜서를 향해 캐나다 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캐나다는 스펜서의 안방이다. 자랑스러운 15분이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