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희종이 농구월드컵 미디어데이에서 NBA 선수들과 만나는 소감을 밝히고 있다 ⓒ 대한민국농구협회
[스포티비뉴스=역삼동, 맹봉주 기자 / 김효은 영상 기자] 그때의 악몽이 다시 떠올랐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 팀은 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삼정호텔에서 2019 FIBA(국제농구연맹) 농구월드컵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선 농구월드컵에 나갈 12명의 대표 팀 선수들과 김상식 감독 등이 참석해 출사표를 던졌다.

대표 팀 주장 이정현은 "한국 농구를 세계에 보여 주겠다"며 월드컵을 앞둔 각오를 드러냈다. 라건아도 "자신 있다. 다들 1승이 목표라고 하지만 난 모든 경기에서 다 이기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현실적으론 1승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은 러시아,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와 함께 B조에 있다.

세 팀 모두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에 앞서 있다. 특히 이 세 국가엔 루이스 스콜라(아르헨티나), 알파룩 아미누(나이지리아), 조시 오코기(나이지리아), 티모페이 모즈고프(러시아), 알렉세이 쉐베드(러시아) 등 전현직 NBA(미국프로농구) 선수가 포진해 있다. B조 국가 중 NBA 출신이 없는 건 한국이 유일하다.

경험 많은 베테랑들은 NBA 출신 선수를 상대한다는 게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 알고 있다. 특히 미국 대표 팀과 직접 맞붙은 경험이 있는 양희종(35, 194cm)은 더욱 그렇다.

미디어데이에서 양희종은 NBA 선수들과 경기를 앞둔 심정에 대해 "2006년 WBC에서 지금은 NBA 베테랑이 된 선수들과 붙었다. 그때 영혼까지 털렸다. 때문에 조금 걱정되는 게 사실이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 미국 선수들은 여유가 넘쳤다. 한국을 상대로 묘기에 가까운 농구를 펼치며 완승을 거뒀다.
양희종이 언급한 2006 WBC는 2006년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06 월드바스켓볼챌린지(WBC)'를 말한다. 당시 일본에서 열린 2006 세계남자농구선수권대회를 대비하기 위해 세계 최강 미국과 리투아니아, 터키, 이탈리아가 한국을 찾았다.

미국 대표 팀 면면은 화려했다. 르브론 제임스, 크리스 폴, 카멜로 앤서니, 드웨인 웨이드, 드와이트 하워드 등 쟁쟁한 선수들로 가득했다. 그때만 해도 유망주들이었던 이들은 시간이 지나 NBA 최고의 별들로 성장했다.

양희종은 김승현, 양동근, 김주성, 김민수, 하승진 등과 한국 대표 팀에 뽑혀 미국에 맞섰다. 경기는 예상대로였다.

한국의 63-116 대패. 미국 선수들은 초인적인 운동능력과 개인기로 설렁설렁 뛰고도 한국을 압도했다.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러시아,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양희종은 "예전과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양희종은 "내가 그때보다 성장했다. 노련함으로 대처하겠다. 이번엔 당하지 않고 갚아주고 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포티비뉴스=역삼동, 맹봉주 기자 / 김효은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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