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라고 말하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유벤투스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유벤투스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공식 사과나 의견은 나올 수 있을까.

팀 K리그와 유벤투스 친선경기의 파행 운영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대행사이면서 주최사였던 '더 페스타'는 사태는 관망하며 지켜보고 있고 계약을 맺은 한국프로축구연맹만 해명하기 바쁘다.

정작 유벤투스의 공식 입장은 하세월이다. 호날두는 이탈리아 복귀 후 런닝 머신 위에 올라가 '집에 돌아와 기쁘다'는 메시지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겨 공분을 사더니 스페인 매체 '마르카' 주최의 시상식에 버젓이 참석하는 등 개인 일정을 이어갔다.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유벤투스전 관련 브리핑을 했던 김진형 홍보팀장은 "유벤투스에 항의 공문을 보냈으니까 그다음을 기다리고 있다. 세리에A 사무국과 대회 승인권자인 아시아 축구연맹(AFC)에도 항의 서한을 보냈다. 그만큼 유벤투스가 책임감을 가지라는 뜻이다"고 했다.

유벤투스는 무례함의 극치를 보여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 후반을 40분으로 줄이고 하프타임 역시 10분으로 단축하는 제안이었다. 연맹은 유벤투스의 황당한 제안을 거절하고 원래대로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유벤투스 전설인 파벨 네드베드 부회장이 이 요구의 주체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정확하게 알려진 것은 없다. 로빈 장 더 페스타 대표가 네드베드 부회장에게 "호날두가 왜 나오지 않나"라는 질문에 "나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선수다"라는 것만 확인됐다. 

그렇다면 유벤투스의 공식 입장이나 사과는 언제 나올까, 이번 경기에 관여했던 복수의 관계자는 "유벤투스는 우리 시간으로 30일까지 휴식을 부여받았다.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과 호날두가 팀으로 복귀한 뒤 경영진이 의견을 취합하게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간이 걸릴 것이다"고 말했다.

사태의 핵심에 있는 호날두의 사과문은 가능할까, 쉽지는 않다. 이는 프로연맹이 아닌 '더 페스타'의 역할에 달렸다고 봐야 한다. 더 페스타가 유벤투스와 직접 소통하고 있었고 계약도 맺었기 때문이다.

더 페스타는 유벤투스와 계약하면서 호날두의 출전 계약 등 제반 사항을 다듬은 주체다. 프로연맹에 유벤투스 국제 마케팅 팀장이 방문해 친선경기 성사에 확신을 주고 가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로빈 장 대표는 "유벤투스가 다시 방한단을 꾸려 사과를 하러 오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다만, 어느 정도의 책임자가 정말로 재방한을 할 것인지는 모른다.

프로연맹도 몇 차례나 더 페스타의 존재에 대해 확인하고 유벤투스를 믿었던 모양이다. 김 팀장은 "유벤투스의 신뢰에 고민하면서도 믿었다"고 전했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유벤투스는 더 페스타와 연맹이 계약하기 전인 지난 5월 말에 호날두 등이 출연한 영상을 제작해 보냈다고 들었다.'7월에 한국에서 만나자'는 메시지를 던졌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유벤투스의 입만 바라보며 소모전을 해야 하는 프로 축구계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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