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대회가 끝난 뒤에도 선수를 '케어'해 주셨으면 한다. 긴 호흡의 혜택이 주어지는 이벤트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그럼 더 바랄 게 없다."

올해 7월 마지막 토요일. 심사위원 10인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 상암동 SPOTV 사옥에서 머리를 맞댔다.

각자 심사를 앞둔 각오와 초대 대회 방향, 주최측에 바라는 점을 상세히 밝혔다.

스포티비가 올해 처음 개최하는 신개념 피트니스 대회 'SPOFIT(스포핏)' 개막이 24일 앞으로 다가왔다.

SPOFIT은 오는 25일 한성대학교 낙산관에서 열린다. 오전에는 국제보디빌딩연맹(IFBB) 프로 리그 승인을 받은 SPOFIT 리저널 대회, 오후에는 스포티비에서 주관하는 SPOFIT 그랑프리 대회가 진행된다.

오전에 열리는 SPOFIT 리저널은 IFBB 정식 종목인 보디빌딩과 클래식 피지크, 맨즈 피지크, 비키니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모든 참가자에게는 IFBB PRO 퀄리파이어 출전 자격이 부여된다. 오후에 진행하는 SPOFIT 그랑프리는 스포티비에서 주최하는 대회.

▲ 이동언 심사위원은 "대회가 끝난 뒤에도 선수를 '케어'해주는 SPOFIT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 곽혜미 기자

지난해 피트니스스타 부산, 대구 대회와 2017년 Nica Korea 핏모델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동언 심사위원은 '긴 호흡'을 강조했다.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대회 종료 뒤에도 선수와 호흡하는 SPOFIT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보였다.

"대회가 끝난 뒤에도 선수를 관리해 줬으면 한다. '무대 끝나면 끝' 이런 게 아니라 선수를 꾸준히 홍보해주는 대회였으면 좋겠다. 선수는 결국 자기를 홍보해주는 단체를 선호한다. 그럴 수밖에 없다. 스포티비는 방송사니까 (다른 피트니스 대회보다) 그런 부문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된다. 가능성이 커 보인다. 조금 더 긴 호흡의 혜택이 주어졌으면 한다."

이 위원은 원래 요리사였다. 허리를 다쳐 그만뒀다. 주방에 서 있기조차 힘들었다. 삶에 먹구름이 꼈다. 어둑어둑했다.

수술밖에 답이 없다는 의사 진단에 손사래 쳤다. 큰 수술은 후유증도 크다. 통증이 말끔히 가셔도 나이 들어 이상신호가 올 확률이 높다.

단호한 거부에 의사가 넌지시 물었다. "운동 좋아하시나요?"

"좋아한다"고 했다. 의사가 말을 바꿨다. 그때부터 체육관을 출근 도장 찍듯 드나들었다. 피트니스를 돌파구로 삼았다.

"허리 재활로 시작한 운동인데 선수로까지 뛰게 됐다. 조금 멀리 왔다(웃음). 그간 여러 대회 피지크 종목에 출전했다. 선수 마음을 잘 안다. 미세한 포인트도 놓치지 않고 살피는 심사위원이 되겠다."

▲ 최재호 심사위원은 "SPOFIT이 관중과 선수 모두 즐거운 '피트니스 쇼'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키워드가 머릿속에 콕 박혔다. ⓒ 곽혜미 기자
'복잡한 정의는 올바른 정의가 아니'라는 경제학 잠언이 있다. 단순하면서 명쾌해야 한다.

그래야 대중 머릿속에 콕 박힌다.

최재호 심사위원은 키워드를 제시했다. 명료했다. 이제 막 첫발을 뗀 SPOFIT에 양분이 될 개념이다.

"피트니스 쇼(fitness show)가 됐으면 한다. 대중이 봐도 '와 정말 멋있다' 느낌을 주는 대회. 선수에게는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는 대회. 관중도 선수도 즐겁게 놀 수 있는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대회와 차별화되는 게 없다."

"어차피 (피트니스 대회도) 본질적으로 서바이벌 오디션 아닌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많이 생겼으면 한다."

WBC 챔피언십 우승 2회에 빛나는 한국 대표 중량급 보디빌더 박승종 위원도 거들었다. "선수가 즐거워도 관중이 안 즐거우면 대회가 롱런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관중 마음을 잘 헤아리는 대회가 돼야 한다. 그래야 오래갈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풍부한 혜택과 깔끔한 심사. 이 두 가지를 두루 지닌 국내 손꼽히는 피트니스 축제를 꿈꾼다.

심사가 심사위원 몫이라면 혜택은 주최측이 책임질 부문.

준비는 돼 있다. 선물 목록이 다양하다.

SPOFIT 종목별 그랑프리 우승자에겐 상금 200만 원이 주어진다. 우수 참가자는 스포티비 프로그램 출연 기회를 받거나 스포티비 매니지먼트 체결 기회를 얻는다.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인 혜택으로 참가자를 기다린다.

SPOFIT은 지난 6월 26일부터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오는 11일 마감.

리저널 대회는 IFBB 프로 리그 홈페이지에서 참가 신청할 수 있다. 그랑프리 대회는 SPOFIT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18만 원. 중복 출전하면 종목당 5만 원을 더 내야 한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