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구 세곡동에 위치한 더 페스타 사무실, 문이 잠겨 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이곳에 사무실이 있다는 것은 몰랐죠."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세곡동은 한바탕 시끄러웠다. '호날두 사태 소송카페' 회원들이 집회를 열어 민사소송을 인천지법에 제기했다며 관전했던 150명의 팬으로부터 소송을 위임받았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6일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를 주최했던 대행사 '더 페스타'는 이번 사태의 중심에 서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45분 이상 출전 계약을 어기고 결장한 것은 물론 팬서비스도 하지 않고 돌아가 공분을 샀다.

더 페스타는 2016년 8월 자본금 1000만 원에 설립됐고 직원은 4명으로 알려졌다. 로빈 장 대표가 이번 유벤투스전을 기획했다. 유벤투스와 팀 K리그를 조직한 한국프로축구연맹 두 단체와 각각 계약했다.

하지만, 유벤투스의 지연 입국부터 시작해 경기 시작 시각 50분 지연, 호날두 불출전 등 모든 것이 겹치면서 로빈 장과 더 페스타의 상황도 난처해졌다.

경기 다음 날 로빈 장은 스포티비뉴스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호날두가 내가 주최한 경기를 망쳤다"며 울먹이더니 "계약대로 유벤투스가 1군 선수들을 다 데려왔고 뛰지 않았나. 중요한 것은 구단이 꼭 오고 싶었다는 것이다"며 자신도 피해자라고 전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은 계속 꼬이고 있다. 유벤투스는 31일 자신들의 잘못이 전혀 없다는 입장문을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보냈다. 호날두의 불출전 사유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 없이 한국에서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했다며 불만만 쏟아냈다. 법적 대응도 시사했다. 

이날 집회가 끝난 뒤 법률지원단은 3층 사무실 앞에서 문을 두들겼지만, 인기척이 없었고 출입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이들이 돌아가고 시간이 흐른 뒤 스포티비뉴스가 다시 사무실을 찾았지만, 반응이 없었다.

▲ 더 페스타 사무실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 운영사무실(아래)과 한국프로축구연맹(위)이 보낸 우편물이 왔지만, 전달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우편물 도착 안내서만 붙어 있다.

출입문 앞에는 우편물 도착 안내서 두 장만 붙어 있었다. 하나는 어제(31일) 경기가 열렸던 서울월드컵경기장 운영사무실로부터 발송된 등기였다. 최초 배달 방문은 31일 오전 10시경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보낸 내용증명도 있었다. 이날 오전 10시경 역시 배달됐지만, 수신이 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2일 오전 중 다시 방문한다는 글만 있었다. 이들이 최근 사무실에 출입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스포티비뉴스에 "이번 상황에 대한 위약금 청구 내용증명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입주한 건물 관리인은 보이지 않았다. 반면, 사무실 주변 상가 건물 입주민들은 더 페스타 사무실 입주를 모르고 있었다. 인근 마트 직원은 "최근에 언론사 차량이 자주 보여서 무슨 일인가 했었는데 더 페스타 사무실이 있다고 해서 놀랐다. 전혀 몰랐다"고 전했다. 역시 인근 카페 직원도 "그쪽(더 페스타) 사람들을 보지 못했다. 해당 건물 사람들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더 페스타 로빈 장 대표는 주초만 하더라도 언론과 접촉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조용해졌다. 스포티비뉴스가 계속 연락을 취했지만, 반응이 없다. 그 사이 법률 대리인을 위임한 팬들의 소송 의지는 더 강해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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