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선수들의 투구 수 제한 등 전향적인 조치를 요구하고 있는 다르빗슈 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해 101번째 대회를 맞은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가 계속 이슈를 만들고 있다. 오후나토 고교의 에이스 사사키 로키가 불러일으킨 논란이다.

최고 시속 160㎞ 이상의 강속구를 던지며 일본을 들썩이게 한 사사키는 일찌감치 괴물 투수로 불렸다. 이와테 현 지역 대회 결승전에 사사키는 출전하지 않았다. 준결승전까지 많은 공을 던졌다는 이유였다. 사사키는 결승전 이전에 이미 435개의 공을 던진 후였다. 그것도 9일의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공을 던졌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이와테현을 대표해 고시엔에 출전할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경기에 에이스가 출전하지 못했다. 그간의 정서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었다. 결국 사사키가 빠진 오후나토고는 결승에서 패하며 고시엔에 가지 못했다.

의견은 갈린다. “동료들의 희망을 생각해서라도 출전했어야 했다”는 여론이 있는 반면, “전도가 유망한 선수의 팔꿈치와 어깨를 보호해야 한다. 더 이상 혹사가 투혼으로 포장되어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있다. 야구계 선배들은 직접적으로 언급을 아끼면서도 전자에 찬성하는 의견이 적지 않다. 

일본 야구계의 전설인 재일교포 출신 장훈도 한 방송 인터뷰에서 “예선에서 4경기 던졌고, 투구 수 합계는 450개였다. 작년에 요시다는 800개를 던졌다”면서 “함께 싸운 동료들은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열심히 연습하지 않았나. 그들에게 고시엔은 꿈이었다. 부상이 무서우면 그만둬야 한다. 부상은 모든 스포츠 선수의 숙명이다”고 비판했다.

반대로 메이저리그 경험을 가지고 있는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는 고쿠보 요헤이 오후나토고 감독의 결정을 지지하고 나섰다. 다르빗슈는 ‘닛칸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왜 던지지 않았나하고 말하는 사람들은 정작 아이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전국에서 이처럼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사사키의 미래를 지킨 것은 용기 있는 행동이다”고 주장했다. 

그 역시 일본 무대에서 성장한 다르빗슈는 “(고시엔 낮 경기) 열사병 대책도 있어야 하며, 투구 수 제한 등 아이들과 야구의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팔꿈치 수술 경력이 있는 다르빗슈는 어깨와 팔꿈치 부상 방지에 큰 관심을 보이는 선수로 유명하다. 다르빗슈는 자신의 트위터에 “소원을 하나 빌 수 있다면 (장훈의 방송 코너를) 없애 달라고 할 것”이라고 저격하기도 했다. TBS의 패널인 장훈은 독설가로 유명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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