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크리스 사이보그와 관계 청산을 선언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크리스 사이보그와 데이나 화이트 대표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았다.

화이트 대표는 3일(이하 한국 시간) UFC 리포터 로라 샌코와 인터뷰에서 사이보그에게 재계약 요청을 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UFC가 가진 사이보그와 우선 협상권을 포기하겠다는 의미.

따라서 지난달 28일 UFC 240에서 펠리샤 스펜서에게 판정승하고 UFC 계약 경기를 다 마친 사이보그는 자유계약 선수(FA)가 됐고 다른 단체와 자유롭게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

화이트 대표는 "계약을 풀겠다. 어떤 경기 요청도 하지 않겠다. 사이보그는 자유다. 벨라토르 등 다른 단체로 가도 된다. 그가 바라는 쉬운 경기를 하면 된다. 협상은 끝났다"고 말했다.

"변호사를 통해 사이보그의 팀에 FA가 됐다고 통보했다. 우리는 이제 사이보그와 사업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둘은 이번 경기 전부터 날선 신경전을 펼쳤다. 화이트 대표는 "사이보그가 아만다 누네스와 2차전을 거부했다"고 했고, 사이보그는 "화이트 대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이보그는 스펜서를 이긴 뒤 ESPN 아리엘 헬와니 기자와 인터뷰에서 "화이트 대표가 거짓말로 자신의 브랜드 이미지를 망치고 있다"면서 재계약 조건으로 '화이트 대표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화이트 대표가 2014년 기자회견에서 말한 "사이보그는 드레스 입은 반더레이 실바 같았다"는 발언도 트위터에 올려 다시 문제 삼았다. 자신을 '왕따'하기 위한 학대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이트 대표는 로라 샌코와 인터뷰에서 당시 발언이 사이보그의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일부분만 확대 해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화이트 대표는 2012년 사이보그가 약물검사 양성반응이 나오고 2014년 야후스포츠 케빈 아이올리 기자와 인터뷰에서 스테로이드를 썼다고 고백했다는 내용을 먼저 깔고 이야기를 이어 갔다.

"당시 론다 로우지와 설전을 펼치고 있던 사이보그에 대해 기자들이 질문했고, 난 기자들에게 '사이보그가 MMA어워즈에 나타난 걸 봤나? 그가 스테로이드를 안 썼다고 보나? 사이보그가 수상하기 위해 계단을 올라가는데 마치 드레스를 입은 반더레이 실바 같았다'고 말했다."

"그건 실바처럼 체격이 좋았다는 의미였다. 한 달 후 실바도 약물검사를 피하려다가 3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난 사이보그를 괴롭힐 마음이 없다. 기자들에게 질문받았고 그걸 답하는 상황이었다, 사이보그는 내가 말한 전체 내용에서 15초만 잘라 트위터에 올려 확대 해석했다."

화이트 대표는 앞으로 사이보그와 함께하지 않지만 여성 페더급은 계속 키워 나갈 것이라고 했다.

"누네스가 밴텀급과 페더급을 오가며 타이틀을 방어하게 된다. 바로 지금 페더급 강자가 세계 최강과 싸우고 싶다면, 누네스에게 오면 된다"면서 "우리는 펠리샤 스펜서와 같은 유망주를 찾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보그는 화이트 대표의 통보에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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