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도쿄 올림픽 대륙간 예선전 2차전 멕시코와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 ⓒ FIVB 제공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세계 랭킹 9위)이 러시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조직력이 살아났다. '김연경 의존도'에서 벗어난 한국은 멕시코(세계 랭킹 25위)를 완파하며 대륙간 올림픽 예선전에서 2연승 행진을 달렸다.

한국은 3일(이하 한국 시간)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린 2020년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대륙간예선전 E조 2차전에서 멕시코를 세트스코어 3-0(25-21 25-15 26-24)으로 완파했다.

전날 한국은 세계 랭킹 18위 캐나다에 3-1(21-25 25-20 25-19 25-22)로 역전승했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최근 전력이 급상승했다. 과거에는 한국이 쉽게 이기는 팀이었지만 이번 대륙간 예선에서는 만만치 않은 팀으로 성장했다.

한국은 예선전을 코앞에 두고 주전 세터 이다영(현대건설)이 왼쪽 발목을 다쳤다. 이다영이 팀 전력에서 이탈하며 캐나다와 멕시코의 경기가 한층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조직력이 살아나며 손쉽게 두 번째 승리를 챙겼다.

▲ 2020년 도쿄 올림픽 대륙간 예선전 멕시코와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동료와 하이파이브하는 김희진 ⓒ FIVB 제공

2승 무패를 기록한 한국은 오는 5일 새벽 홈팀 러시아(세계 랭킹 5위)와 '끝장 승부'를 펼친다. 이 경기에서 이기는 팀이 내년 도쿄 올림픽 본선 출전 티켓을 거머쥔다.

멕시코의 주 공격수는 터키 리그 페네르바체에서 뛰는 사만다 브리시오다. 또한 이탈리아 리그 경험이 있는 안드리아 랑헬도 버티고 있다. 한국은 장기인 예리한 서브를 앞세워 멕시코의 리시브를 무너뜨렸다. 또한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쉬)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하며 상대 블로킹을 흔들었다.

1세트에서 한국은 멕시코의 랑헬과 브리시오의 공격에 고전했다. 14-14까지 한국은 멕시코에 끌려갔지만 김연경의 연속 득점이 터지며 분위기를 바꿨다. 여기에 전날 침묵했던 김희진(IBK기업은행)의 공격까지 살아났다. 먼저 20점을 넘은 한국은 1세트를 25-21로 따냈다.

한국의 조직력은 시간이 흐르며 한층 끈끈해졌다. 2세트에서 세터 이효희(한국도로공사)는 중앙의 양효진(현대건설)과 김수지(IBK기업은행)은 물론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김희진을 고르게 활용했다.

경기 내내 리시브가 안정된 한국은 이효희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힘입어 14-8로 앞서갔다. 멕시코는 브리시오와 랑헬의 공격을 앞세워 14-16까지 추격했다. 이 상황에서 김연경은 랑헬의 스파이크를 블로킹 득점으로 연결했다.

김연경의 단독 블로킹 득점이 나온 뒤 멕시코의 추격은 제동이 걸렸다. 2세트에서 투입된 표승주(IBK기업은행)는 세트를 마무리 짓는 연속 득점을 올렸고 한국이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나갔다.

한국의 상승세는 3세트에서도 계속 됐다. 김희진과 표승주의 공격 득점에 힘입은 한국은 11-5로 크게 점수 차를 벌렸다. 한국이 여유있게 앞서가자 스테파노 라바리니(이탈리아) 감독은 김연경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 이동속공 하는 김수지 ⓒ FIVB 제공

3세트 막판 라바리니 감독은 부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제공했다. 표승주와 양효진의 블로킹으로 21-13으로 달아난 한국은 승기를 잡았다. 한국이 손쉽게 경기를 마무리 하는 듯 보였지만 멕시코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한국은 좀처럼 결정타를 때리지 못했고 멕시코는 24-24 듀스를 만들었다. 세트 막판 벤치에서 쉬고 있던 김희진은 다시 코트에 들어섰고 멕시코의 추격을 뿌리치는 스파이크를 때렸다.

김희진의 공격 득점으로 25-24로 달아난 한국은 김수지의 짜릿한 블로킹 득점으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연경과 김희진은 모두 13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표승주는 10득점을 올렸고 오랜 만에 코트에 선 양효진은 8점을 기록했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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