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와 컵스를 거쳐 일본 DeNA로 이적한 스펜서 패튼.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선동열 전 야구 국가대표 감독은 당구도 왼팔로 쳤을 만큼 오른팔을 소중히 여겼다. 그만큼 투수에게 손과 팔, 어깨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부분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투수가 실점에 격분해 주먹으로 냉장고를 두들겼다. 오른손 투수가 오른손에 붕대를 감고 퇴근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3일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DeNA 베이스타즈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벌어진 일이다. DeNA 투수 스펜서 패튼은 8회 5-3 리드를 지키기 위해 등판했다. 그런데 안타만 3개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무사 1, 3루에서 사카모토 하야토에게 동점 2루타를 맞고 말았다.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패튼은 애먼 냉장고에 화풀이했다. 스포니치 등 일본 언론은 오른손, 왼손, 다시 오른손 3연타였다고 이 상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경기 후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않고 퇴근했다. 오른손에는 붕대가 감겨있었다고 한다.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패튼은 경기 중 주심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불만을 드러내는 등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 와중에 결정적인 실점까지 나오면서 선을 넘어버렸다. 스포츠호치는 "강한 펀치였다. 4일 이후 상태가 우려된다"고 썼다.

한편 메이저리그에서는 지난 1일(한국시간) 보스턴 투수 릭 포셀로가 양 주먹으로 더그아웃 TV를 박살 냈다. 그 역시 1회부터 실점하자 경기 도중 기물파손으로 화풀이했다. 그는 2회 3점 홈런 등 4점을 더 내줬다.

KBO리그에서는 1일 키움 포수 박동원이 주심의 스트라이크 선언에 불만을 표시하며 욕설을 하고 더그아웃 뒤에 있는 쓰레기통을 걷어찼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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