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도혁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가 다시 한번 생존의 기로에 섰다. 주장과 부주장을 맡았던 김도혁은 인천답게 경기한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인천은 4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19 24라운드에서 성남FC와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승점 15점으로 최하위에 떨어진 인천은 바빴던 여름 이적시장을 뒤로하고 강등권 탈출을 위해 승리를 노린다. 성남은 8위를 달리지만 26실점만 기록하며 리그에서 4번째로 뛰어난 수비를 자랑하는 팀. 인천으로선 충분히 승리를 노릴 수 있지만, 동시에 까다로운 상대기도 하다.

생존왕. 인천에 지난 몇 년 동안 붙은 별명이다. 강등을 당하지 않았다는 긍정적 측면의 이면엔, 항상 강등 위기를 겪었다는 어두운 면도 존재한다. 올해도 생존 싸움은 쉽지 않지만 아직 희망을 보고 있다.

김도혁은 2015시즌과 2016시즌을 부주장으로, 2017시즌엔 주장으로 인천의 생존을 이끌었다. 2018시즌과 2019시즌은 의무 경찰 신분으로 팀의 고군분투를 외부에서 지켜봐야 했다. 드디어 8월 12일 전역을 신고하고 인천으로 돌아간다. 올해도 이어진 팀의 고전을 보면서도 김도혁은 "항상 인천은 그렇다. 좋지 않은 것이지만 생존할 거라고 믿고 있다. (제 복귀가) 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생존 전문가 김도혁은 '조급해지지 않는 것'을 생존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 그는 "13경기나 남아 있다. 급하지 않게, 인천답게 한다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마지막에도 4연승을 한 걸로 알고 있다. 인천은 저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이 저력을 발휘하는 비결은 "끝까지 믿고 응원해주시는 팬들"이다. 김도혁은 "지난 FC서울과 맞대결 때 인천 팬들이 버스 들어오는 입구부터 마중 나오신 걸 SNS로 봤다. 선수들한테도 '이게 인천'이라고 자랑했다. 저도 그에 대해 감사하고 그 열정에 부응하고 싶다. 너무 감사하고 고마워서 포기하지 않고, 응원에 보답하려다 보니까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도혁이 복귀 뒤 처음 치르게 될 경기는 18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이다. 당장 팀에 녹아들기란 쉽지 않다. 김도혁은 우선 '선배 선수'로서 팀을 내부로부터 강하게 만들 생각이다. "선수들이 개개인을 많이 만나서 이야기하려고 생각한다. 다같이 말하는 것보다 1대1로 만나서 고민도 많이 들어줘야 가까워질 수 있고 그래야 경기장에서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선수들이랑 운동 외적 시간에 커피도 한 잔 마시면서 소통을 할 생각이다."

올해도 팀을 위해 헌신하는 게 우선이다. 김도혁은 "포인트 욕심보다는 밑으로 내려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올해도 생존하면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 시즌 목표를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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