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외야수 강백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창단 첫 후반기 5위에 등극한 kt 위즈가 강백호라는 날개를 단다.

kt는 4일 고척 키움전에서 선발 김민수의 5이닝 2실점 호투와 주장 유한준의 3타점 활약을 앞세워 5-3으로 키움을 꺾었다. kt는 2연승을 달리며 이날 KIA에 패한 NC를 제치고 5위로 뛰어올랐다. kt가 5위에 오른 것은 2015년 창단 후 후반기 처음. 마지막 5위는 지난해 5월 3일이었다.

kt의 5위 등극이 더 의미가 있는 것은 현재 주축 선수인 강백호, 황재균 등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태에서 팀이 활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 kt는 시즌 초반부터 마무리 김재윤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최근에는 강백호 대신 외야를 보던 김민혁도 빠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위기가 식지 않고 있다.

여기에 희소식이 있다. 지난해 신인왕 강백호가 최근 수비 훈련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 3일부터 타격 훈련도 시작했다는 소식. 아직 손바닥이 덜 여물어 예전처럼 배트 밑동을 잡고 치지는 못하지만, 대신 평소보다 0.3인치 긴 배트를 주문해 손잡이 쪽을 잡고 타격을 하고 있다.

강백호가 큰 통증 없이 타격 훈련에 나서면 kt도 강백호 복귀 플랜을 짜고 있다.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6일 라이브 배팅, 7일 퓨처스경기에 출전, 그리고 8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할 예정이다. 강백호는 6월 25일 사직 롯데전 수비 도중 외야 펜스 문고리에 손바닥이 찢어져 다음날 1군에서 말소됐다.

이강철 kt 감독은 4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선수가 통증이 없다고 하면 올릴 것"이라고 말했는데, 오히려 강백호는 "계속 따라다니면서 경기를 보기만 하니까 너무 지루하다. 나 언제 출장하는지 감독님에게 물어봐달라"며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어필했다.

강백호는 "떨어진 체력이 많이 올라왔다. 쉬니까 몸이 더 좋은 것 같다. (타격)감이 어떨지는 모르겠는데 타격 훈련 때 감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긴 배트로 치는 것도 괜찮다. 집에서 계속 쉬다가 나와서 훈련하니까 재미있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컨디션은 괜찮다"고 덧붙였다.

강백호가 돌아올 경우 현재 '잇몸'들이 활약하고 있는 kt 외야는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유한준은 4일 경기를 앞두고 "예전에는 주축선수들이 빠지면 분위기가 가라앉았는데 계속해서 팀이 경험을 쌓아 나가면서 모든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것 같다"며 팀의 달라진 점을 귀띔했다. kt 선수단의 질주는 올 시즌 순위표 어느 곳에 팀을 올려놓을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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