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잠실, 박성윤 기자] 우리 나이로 39세. 만 37세 투수. 불혹을 보고 있지만, 여전히 선발투수로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 이야기다.

윤성환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 2-1 승리를 이끌었다. 윤성환은 시즌 7승(6패)을 거뒀다.

불혹 투수는 지난주에만 2승을 챙겼다. 지난달 30일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5⅓이닝 2실점 투구로 시즌 6승, 이날 시즌 7승을 챙기며 주간 2승 3패를 기록한 삼성의 승리를 모두 책임졌다.

이날 윤성환 7이닝 투구는 팀이 필요할 때 나온 긴 이닝 투구였다. 삼성은 3일 LG와 경기에서 많은 불펜 투수를 썼기 때문이다. 선발투수 원태인이 2⅓이닝밖에 책임지지 못했다. 김대우가 올라 아웃 카운트를 잡지 못했고 임현준, 권오준이 1이닝씩, 최지광이 ⅔이닝, 장필준 1이닝, 정인욱이 2이닝을 던졌다. 윤성환 막은 7이닝은 삼성 불펜에 부담을 덜어주는 투구였다.
▲ 윤성환 ⓒ 잠실, 박성윤 기자

경기 후 윤성환은 "이닝을 많이 던져야 한다는 것을 의식하지 않았다. 그전부터 5, 6회에 위기가 많아 잘 넘기지 못했다. 오늘(4일) 넘겼던 게 다음 경기에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날 윤성환은 92구를 던졌다. 페이스가 좋아 8회까지 투구도 가능할 수도 있었다. 불펜이 최근 불안한 점을 고려하면, 경기력이 좋은 윤성환을 그대로 끌고 갈 수도 있었다.

이닝을 더 던지지 못해 아쉽지 않은지 물었다. 

윤성환은 "그런 욕심은 없다. 예전에는 이닝을 많이 던지고, 책임감도 많이 가졌다. 지금은 중간 투수들이 좋기 때문에 믿는다. 6회에 더그아웃에서 교체를 지시했어도, 아무 말하지 않았을 것 같다"고 했다.

베테랑 투수에게서 볼 수 있는 초연한 마음가짐이 느껴졌다. 이제 선수 생활 막바지에 선 베테랑 투수 윤성환은 개인의 욕심과 승리욕보다는 초연한 마음으로 한 경기 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초연한 마음가짐은 인터뷰 여기저기서 느낄 수 있었다. 10승 가능성을 묻자 윤성환은 "(10승) 하면 당연히 좋다. 승리는 선발을 하면서 느꼈는데, 제 의지로 하는 것이 아니다. 승리하면 당연히 좋다. 야수들이 도와주고 저도 잘 던지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하다 보면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이날 승리로 윤성환은 통산 134승을 기록했다. 현역 통산 승리 2위, 역대 통산 승리 6위다. 그러나 윤성환은 통산 승리 기록에 대해서도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김)광현이나 (양)현종이가 페이스가 좋다. 젊고 잘하기 때문에 당연히 저보다 더 많은 승수를 챙길 수 있을 것 같다.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며 기록 의식을 하지 않는 초연한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내비쳤다.

스포티비뉴스 잠실,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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