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정석 키움 히어로즈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에 바람 잘 날은 없는 걸까.

키움은 4일 고척 kt전에서 투타가 고전한 끝에 3-5로 패했다. 키움은 이날 3연패에 빠지면서 3위 두산과 경기차(1.5경기)를 벌리는 데 실패했다. 지난 2일 잠실 LG전에서 5-11 역전패한 뒤 팀 분위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야구 외적인 이슈까지 팀을 덮치고 있다. 키움은 4일 경기에서 패한 직후 보도자료 하나를 발송했다. 키움은 퓨처스팀인 고양 히어로즈 쉐인 스펜서 감독이 4일 오후 음주운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을 구단에 자진신고했다고 밝혔다.

키움은 스펜서 감독의 자진신고 접수를 받은 직후 이 사실을 KBO에 통보했다. 아직 경찰 조사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키움은 스펜서 감독을 감독 업무에서 배제했고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구단 별도 징계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5일부터 진행되는 퓨처스리그 경기는 감독대행 체제로 치러진다.

키움에 징계를 기다리는 선수는 또 있다. 2일 LG전에서 5-2로 앞선 5회 1사 만루에서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며 심판에게 욕설을 한 뒤 구장 기물을 파손한 포수 박동원은 3일 KBO에 경위서를 제출했다. KBO는 박동원의 경위서와 경기 감독관의 보고서를 종합해 상벌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마운드, 혹은 타석에서도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해야 하지만, 프로야구를 지켜보는 팬들을 위해 리그의 품위를 유지해야 할 임무가 있다. 음주운전, 심한 욕설 등 눈살이 찌푸려지는 장면들은 팬들이 리그에 실망하게 만든다. 키움 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이다.

공교롭게도 키움은 박동원이 퇴장당한 LG전 5회 이후 투타가 계속 꼬이고 있다. 퓨처스 감독의 음주운전이 당장 1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팀내 누군가 잘못을 하거나 팀 사기를 꺾는 행동을 할 경우 이를 더 만회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기거나 침체된 분위기에 휩쓸리는 선수가 생기기 마련. 2위로 대권 도전을 꿈꾸는 키움이 내우외환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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