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라이아웃 최대어로 평가된 문찬종은 실전 공백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해외파 및 아마야구 선수 트라이아웃이 열린 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 8명의 선수가 땡볕에서 땀을 흘린 가운데 역시 가장 관심을 모은 선수는 문찬종(28)이었다.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은 문찬종의 몸놀림 하나하나를 주의 깊게 살폈다.

가장 화려한 경력을 가진 선수라 그랬다. 충암고를 졸업한 문찬종은 2009년 9월 계약금 35만 달러에 휴스턴과 계약했다.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 팀을 거쳐 2015년에는 트리플A 무대까지 승격했다. 2016년에는 트리플A 67경기에서 타율 0.309, OPS(출루율+장타율) 0.753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MLB) 데뷔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문찬종은 이제 KBO리그에서 새 꿈을 꾼다.

문찬종은 2017년 완전히 귀국했다. 문찬종은 “사실 미국에서 더 도전하려고 했다”면서도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2017년 10월 공익근무요원으로 입소했고, 이제 소집해제를 앞두고 있다. 문찬종은 “지하철 역에서 교대근무를 했는데 평일에 최대한 야구장에 나갈 수 있게 근무를 했다. 나가지 못하는 날에는 웨이트트레이닝 위주로 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2년의 공백기 동안 적지 않은 것을 해결했다. 문찬종은 “귀국 후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보통 6개월 정도 재활이 걸리는데 나는 2년의 시간이 있으니 1년 동안 아예 공을 잡지 않고 푹 쉬었다. 지금은 송구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군 문제도 이제 곧 해결된다. 오는 8월 26일 열리는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으면 그리웠던 야구장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

“트라이아웃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고 아쉬워 한 문찬종은 “주력이 가장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비도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문찬종은 “내가 나갈 필요가 없었던 1루 외에 나머지 포지션을 모두 소화했다. 주로 중앙 내야수(유격수·2루수)로 나갔는데 비슷하게 소화했다”면서 “어느 포지션이든 편하고 자신이 있다. 지명할 팀이 필요한 포지션이라면 어느 곳에서 뛸 수 있다”고 자기 장점을 어필했다.

우려를 모으는 2년 공백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계속 하던 야구인데, 금방 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다”고 말했다. 문찬종은 하재훈(SK) 이학주(삼성) 등 1년 선배들에게 많은 것을 물으며 지명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지명을 앞두니 생각이 많아지고 때로는 불안하기도 하다”고 말한 문찬종은 이번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번에 지명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 구단 스카우트는 “지명 전략에 따라 다르겠지만 드래프트 중반에 지명하는 팀이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문찬종도 KBO리그에서 새 인생을 시작할 준비를 마쳐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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