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6일째 승리가 없는 마에다는 로테이션 사수가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마에다 겐타(31·LA 다저스)가 답답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승리는 찾아오지 않고, 오히려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전망만 나온다. 

마에다는 5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부진 끝에 조기강판됐다. 마에다는 이날 2⅔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며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2회까지는 좋은 흐름이었지만 3-0으로 앞선 3회 무너졌다. 선두 메히아에게 2루타를 맞은 마에다는 1사 후 투수인 패덱에게 적시타를 맞고 1실점했다. 타티스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기는 듯했지만 가르시아에게 안타, 마차도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에 몰렸고 호스머에게 만루포를 맞고 주저앉았다.

타선이 힘을 내 패전 요건은 지워졌지만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다. 마에다는 현지 시간으로 5월 마지막 경기였던 6월 1일 필라델피아와 경기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7승째를 거둔 뒤 66일째 단 1승도 없다. 6월 일정에서는 5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4.21, 7월 6경기에서는 4패 평균자책점 5.11을 기록했다. 그리고 8월 첫 경기에서도 무너졌다. 점점 기록이 나빠지고 있다.

경기 후 다저스 식구들은 마에다를 옹호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이 모두 좋았다. 다만 가르시아 타석에서 무너졌다. 자신의 패스트볼을 믿고 던져야 한다”고 했다. 로버츠 감독은 마에다가 계속 로테이션을 소화할 것이라 공언하기도 했다. 포수 러셀 마틴 또한 “패스트볼은 아주 좋았다. 다만 실수는 누구에게나,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고 감싸 안았다. 

그럼에도 로테이션에서 밀릴지도 모른다는 긴장감도 있다. 현재 다저스는 류현진,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까지는 안정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당초 리치 힐과 마에다까지 5인 로테이션이었으나 현재 힐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힐을 대신해 선발로 올라온 로스 스트리플링도 부상자 명단에 있는 가운데, 신예인 훌리오 유리아스와 더스틴 메이가 호시탐탐 선발 한 자리를 노리고 있다.

아직은 마에다의 자리가 있지만 힐과 스트리플링이 모두 복귀하면 시즌 막판에는 셈법이 복잡해질 수도 있다. 포스트시즌에는 마에다가 불펜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도 파다하다. 다저스는 내년부터는 유리아스와 메이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 마에다는 지금 실력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켜야 하지만, 뭔가 뜻대로 풀리지 않는 양상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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