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카 돈치치는 24년 만에 댈러스 매버릭스가 배출한 신인왕이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김효은 영상 기자] 댈러스 매버릭스는 구단 역사 통틀어 신인왕을 2명 배출했다.

제이슨 키드(1995년)와 루카 돈치치(2019년)가 기쁨을 누렸다. 둘은 장신 볼핸들러에 뛰어난 보드장악력, 2대2 연계를 즐기는 성향 등이 똑닮았다.

득점력은 돈치치가 한 수 위다. 데뷔 첫해 72경기에 나서 평균 21.2점을 챙겼다. 평균 11.6점을 수확한 키드보다 2배 가까운 수치.

세부 지표에서도 앞선다. 외곽슛 성공률(32.7% vs 27.2%)과 3점슛과 자유투에 보정을 가한 TS%(54.5% vs 47.1%) 공격 부문 보정 코트 마진인 OBPM(2.9 vs 0.8) 등에서 우위를 점했다.

돈치치는 현역 초기 취약한 점프슛 탓에 애먹었던 키드보다 무기가 더 다양하다. 센터를 제외한 전 포지션에 나설 수 있는 신체와 농구 지능도 플러스 요소.

턴오버 수가 많은 게 옥에 티(ATR 1.76)로 꼽힌다. 그러나 경기당 6.5분에 달했던 높은 볼 소유 시간을 고려해야 한다.

돈치치가 미국프로농구(NBA)에 갓 발 들인 스무살 메인 볼러였다는 점을 떠올리면 개선 가능성은 충분하다. 오히려 더블 팀 압박시 스텝을 활용해 벗겨내는 움직임과 수비 리바운드 잡고 곧바로 속공으로 이어 가는 '감각'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패트릭 베벌리, 고란 드라기치, 드와이트 파웰 등 많은 동료가 "돈치치는 괜찮은 볼핸들러이자 속공 시발점"으로 평가하는 데엔 이유가 있다.

▲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미국프로농구(NBA) 포인트가드 양대산맥을 이뤘던 게리 페이튼(왼쪽)과 제이슨 키드. 키드는 3시즌을 채우지 못하고 댈러스를 떠나면서 맵스 팬(Mavs fans)을 실망시켰다.
미국 매체 팬사이디드는 4일(한국 시간) "정확히 24년 만이다. 돈치치는 댈러스 올드 팬들 향수를 자극한다. 많은 맵스 팬(Mavs fans)은 그가 키드 뒤를 잇는 톱 티어 리더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예컨대 이런 거다. 키드 커리어를 돈치치가 그대로 밟아주길 바란다. 소포모어 시즌에 올스타 뽑히는 걸 시작으로 통산 10차례 올스타에 선정되는 선수. 올-NBA 팀에 6차례 이름을 올리고 우승 반지를 획득해 (은퇴 뒤엔)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되는 리더. 올해의 신인뿐 아니라 (키드가 걸었던 길을) 똑같이 따라가길 바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돈치치는 약관 나이지만 경험이 풍부하다. 웬만한 베테랑만치 노련하다.

NBA 입성 전 이미 유로 바스켓 우승과 스페인리그 MVP를 차지했다. 유럽 최고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 10대 선수가 주전 포인트가드로 뛰는 건 결코 쉽지 않다.

유로리그 등 토너먼트 같은 긴장감이 감도는 승부에도 강심장을 보였다. 득점 성적이 더 좋다(유로리그 33경기 평균 16.0득점 4.8리바운드 4.3어시스트 야투율 45.1% vs 라리가 28경기 평균 12.8득점 5.7리바운드 5.0어시스트 야투율 46.3%)

드리블링이 화려하다. 보는 맛이 있다. 특히 크로스오버한 뒤 한두 걸음 물러서 던지는 스텝백 3점슛은 일품이다. 이 패턴으로 하이라이트 장면을 여럿 만들었다.

NBA.com이 선정한 지난 시즌 크로스오버 100선에도 4번이나 얼굴을 비쳤다. 이 사이트는 "데빈 해리스와 팀 내 최고 볼핸들러를 다투는 재능"이라고 분석했다.

팬사이디드는 "1996년 12월 키드는 피닉스 선즈로 새 둥지를 틀었다. 짐 잭슨, 제이멀 매시번과 기싸움에 지쳤고 빅마켓에서 뛰고 싶다는 바람이 반영된 트레이드였다. 댈러스는 키드를 내주고 마이클 핀리와 AC 그린, 샘 카셀을 받아왔지만 한계가 뚜렷했다"고 말했다.

돈치치에게 '키드 따라잡기'를 바라지만 이적만큼은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구단 내 자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김효은 영상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