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지훈 ⓒ강원FC
[스포티비뉴스=춘천, 유현태 기자] 쑥쑥 성장하는 강원FC의 강지훈이 과감한 플레이로 힘을 내고 있다.

강원FC와 전북 현대는 4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4라운드에서 3-3으로 비겼다. 강원이 후반 45분 이후 2골을 터뜨리면서 극적으로 승점 1점을 따냈다.

강원이 결과는 후반전 종료 직전에 바꿨다지만, 경기력 측면에선 전반전이 더 좋았다. 63%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했고, 측면에서 시작해 차근차근 수비를 헤집고 들어오는 공격도 매서웠다. 강원의 좌우 측면엔 조재완과 강지훈이 배치됐다. 조재완은 6월 K리그 이달의 선수를 수상하며 최고의 활약을 하고 있다. 조재완의 맹활약에 팬들은 '감자르'라는 별명을 붙였다. 강원도 특산품인 감자에 세계적인 윙포워드 에덴 아자르의 이름을 섞은 것이다. 조재완도 자신의 SNS에 감자르라는 별명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그에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친 것은 반대편의 강지훈이다. 따지고 보면 강원의 원조 아자르. 연령별 대표 시절부터 빠른 발과 저돌적인 돌파로 '강자르'란 별명을 얻었다. 전반 초반부터 이주용을 상대로 과감하게 돌파를 시도하며 팬들의 눈길을 끌더니 일을 냈다.

전반 38분 VAR 끝에 득점이 취소된 득점은 강지훈의 폭발적인 속도에서 시작됐다. 김오규의 패스를 이영재가 영리하게 흘리면서 강지훈이 돌파에 성공한 뒤 크로스를 올렸다. 김민혁이 차단한다는 것이 문전에 떨어졌고 정조국이 쇄도하면 마무리했다. 하지만 VAR 끝에 강지훈이 공을 받을 때 수비보다 앞섰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1-1로 균형을 맞추는 동점 골의 시작도 강지훈. 전반 종료 직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시도했다. 수비에 맞고 굴절되자 이영재가 다시 잡아 김민혁을 제친 뒤 크로스를 올렸다. 정조국이 완벽한 찬스를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강지훈은 "저도 경기 리플레이를 보면 1대1 장면에서 과감하게 할 수 있는데, 소극적으로 했던 것들을 많이 봤다. 오늘은 1대1에서 자신있게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잘됐다. 따로 지시하신 건 아니다. 측면으로 공이 가면 과감하게 하라고 하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금 팀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 저희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많은 상태다. 전북이라고 하더라도 하려는 플레이를 하면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생각했다. 좋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프로 2년차. 그리고 김병수 감독 체제에 맞아 들어가면서 경기력도 올라오고 있다. 단번에 넘겨주는 전환 패스는 강지훈이 드리블 능력을 뽐낼 수 있는 기반. 강지훈은 "항상 훈련할 때 전환 훈련이 많다. 몸에 배어 있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이 경기마다 전술적으로 변화를 주는 포인트를 묻자 "있긴 한데, 팀 전술이라 말씀드리기가 어렵다. 영업 비밀"이라며 웃었다.

강지훈은 "요즘 팀 분위기도 좋고 팬들도 많이 와주시고 있다. 그 힘으로 한 발 더 뛰고 좋은 경기력을 내는 것이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춘천,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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