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호는 미국 메이저리그에 계속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피츠버그와 공식적으로 헤어진 강정호(32)가 미국에서 새 도전을 이어 간다. KBO리그 복귀, 일본 진출은 현시점에서 고려하는 선택지가 아니다. 강정호의 잠재력을 높이 사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있을지 관심이다.

피츠버그는 5일(한국시간) 강정호를 공식 방출했다. 피츠버그는 지난 3일 강정호를 양도선수지명(DFA)하며 결별 수순을 밟았고, 5일 방출로 이어졌다. 강정호의 계약을 떠안는 조건으로 클레임을 한 팀은 없었다. 

강정호는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2015년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뒤 올해까지 총 297경기에서 타율 0.254, 46홈런, 144타점을 기록했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있었다. 2015년 15홈런, 2016년 21홈런을 기록하며 거포 내야수로서의 기량을 인정받았다. 반면 2015년 말 무릎 부상과 음주운전사고 등 경력을 가로막은 두 차례 큰 이슈도 있었다.

이제 관심을 모으는 것은 강정호의 거취다. 이론적으로 크게 세 가지 선택지가 있다. KBO리그로 복귀하는 방안, 미국에서 계속 선수생활을 이어 가는 방안, 그리고 KBO리그나 미국이 아닌 제3리그로 진출하는 방안이다. 

가장 파급력이 큰 선택지는 KBO리그 복귀다. 강정호는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MLB에 진출했다. KBO리그로 돌아온다면 원 소속팀인 키움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강정호가 양도선수지명된 뒤 키움이 바쁘게 움직였던 이유다. 그러나 강정호는 현시점에서 KBO리그 복귀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도전 의지도 있지만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강정호는 2016년 말 음주운전 적발 당시 이른바 '삼진아웃'이 드러났다. KBO의 중징계가 불가피하다. 현재 음주운전 관련 규정을 얼마나 소급적용할 것이냐가 관건이다. 게다가 좋지 않은 여론도 고려해야 한다. 실제 키움도 박병호 복귀 당시처럼 적극적으로 움직이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등 다른 리그에 진출하면 징계와는 무관할 수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제안은 없었다.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시즌이 한참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다 강정호가 자기 기량을 과시하지 못했다”면서 “근래 들어 일본에서 관심을 보이는 팀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 당장이라면 더 그렇다”고 했다.

남는 것은 미국에서의 도전이다. 클레임이 없었던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계약을 주는 팀이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뒤 재기를 도모할 가능성이 높다. 강정호는 이것 또한 받아들이겠다는 각오로 알려졌다.

강정호는 올해 시즌 65경기에서 타율 0.169, 출루율은 0.222에 그쳤다. 185타석에서 삼진이 무려 60개였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10개의 홈런을 쳐 건재한 힘을 과시했다. 타구 속도도 인상적이었다. 정확성만 향상되면 언제든지 팀에 장타를 제공할 수 있는 타자임을 입증했다. 

이 가능성을 읽는 팀이 있을지 관심이다. 물론 강정호를 가장 잘 알던 피츠버그와 결별로 예전보다는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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