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리그 역사상 첫 비엘리트 출신 선수로 1군 데뷔까지 이뤄낸 LG 한선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한선태(25·LG)가 특별한 선수였다”

KBO리그 10개 구단 스카우트는 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해외·아마 선수 트라이아웃’에 집결했다. 총 8명의 선수가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가운데 시선은 두 분야로 나눠 쏠렸다. 문찬종 손호영과 같은 마이너리그 경력 해외 유턴파가 첫 번째였고, 두 번째는 '제2의 한선태'를 꿈꾸는 비엘리트 출신(초·중·고에서 엘리트 야구부에 소속된 적이 없는 선수) 선수들이었다.

문찬종 손호영은 대체로 “상위 라운드는 아니어도 지명 자체는 가능할 것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비엘리트 출신 선수들에 대한 평가는 그다지 후하지 않았다. 한 구단 스카우트는 “한선태가 정말 특별한 선수였다”는 말로 평가를 대신했다. 즉, 프로 지명을 받기는 어려운 기량으로 봤다는 것이다. 

선수들 또한 긴장한 탓인지 자기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트라이아웃이 끝난 뒤 스카우트들과 질의응답 시간에도 소외됐다. 별다른 질문이 없었다. 지난해 한선태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었다. 당시 한선태는 이대은(kt), 이학주(삼성), 하재훈(SK) 등 쟁쟁한 해외 유턴파 사이에서도 단연 화제가 됐다. 140㎞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지는 능력에 놀란 스카우트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결국 LG의 10라운드(전체 95순위) 지명을 받아 꿈에도 그리던 프로 유니폼을 입었고, 2군에서 좋은 성적을 낸 끝에 1군 데뷔까지 이뤄냈다. 한선태는 시즌 6경기에서 7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 중이다.

한선태는 비엘리트 출신 선수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역사적 사례로 남았다. 훗날 KBO리그의 전환점 중 하나로 평가될 만한 사건이다. 이날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비엘리트 출신 선수들도 “기회를 열어준 한선태에게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그 사례가 쉽게 재현되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이야기였다. 

이날 트라이아웃에서 선수들의 훈련 장면을 지켜본 한 스카우트는 “우리도 이제는 선입견 없이 보려고 노력한다. 다만 체계적인 훈련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엘리트 야구부 선수들과 경쟁하기는 쉽지 않다”고 아쉬워하면서 “사회인 야구 인구가 많아지고 보는 야구가 아닌, 하는 야구로 옮겨가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도전이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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