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저스틴 벌랜더는 이제 명예의 전당을 바라본는 위치에 올라섰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저스틴 벌랜더(36·휴스턴)는 5일(한국시간) 시애틀과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팀도 이겨 시즌 15번째 승리를 거뒀다. 이는 자신의 메이저리그(MLB) 통산 219번째 승리이기도 했다.

다른 의미에서의 대업도 있었다. 이날 10개의 탈삼진을 추가한 벌랜더는 시즌 200탈삼진 고지를 넘어섰다. 디트로이트 소속이었던 2009년 처음으로 200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벌랜더는 올해가 9번째 200탈삼진 이상 시즌이다. 

MLB 역사에서 9시즌 이상 200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벌랜더까지 7명에 불과하다. 놀란 라이언이 총 15번이나 200탈삼진 이상을 기록해 이 부문 역대 기록을 가지고 있다. 랜디 존슨(13회), 로저 클레멘스(12회), 톰 시버(10회), 페드로 마르티네스(9회), 밥 깁슨(9회)이 뒤를 따른다.

이중 클레멘스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의 선수는 모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클레멘스도 실력만 놓고 봤다면 벌써 명예의 전당에 들어갔어야 했다. 다만 약물 꼬리표가 문제인 경우다. 

그렇다면 벌랜더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수 있을까.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한 시대를 지배했던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통산 승수가 219승으로 벌랜더와 같다. 

게다가 벌랜더는 아직 현역이다. 2020년과 2021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기도 하다. 250승에도 도전할 만한 페이스다. 3000탈삼진(현재 2912개)과 3000이닝(현재 2916⅔이닝)은 코앞이다. 최근 흐름에서 이 정도 누적 성적이면 명예의 전당 입성은 유력하다. 몇 번만에 들어가느냐가 관건인 정도다.

위기를 넘긴 질주이기에 더 값지다. 2011년 역사적인 시즌(34경기 24승5패 평균자책점 2.40)을 보낸 벌랜더는 2013년을 기점으로 내리막을 걸었다. 2014년에는 15승을 기록하기는 했으나 평균자책점이 4점대(4.54)까지 치솟았다. 2015년에는 부상 탓에 20경기 출전에 그쳤다. 금강불괴라는 벌랜더도 어쩔 수 없다는 말이 나돌았다.

그러나 2016년부터 반등하기 시작했고 휴스턴 이적 후에는 자신의 위상을 완벽하게 되찾았다. 피홈런이 늘어난 것이 문제지만 탈삼진 개수에서 볼 수 있듯이 구위는 아직도 리그 정상급이다. 남은 경력에서 명예의 전당 논란에 쐐기를 박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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