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상보다 부상자 명단 체류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맥스 슈어저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금세 털고 일어날 줄 알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어깨와 목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IL)에 간 맥스 슈어저(35·워싱턴)의 복귀가 미뤄지고 있다.

워싱턴은 여전히 큰 부상이 아니라고 말한다. 선수도 빠른 복귀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의지만큼 속도가 나지 않는다. 기껏 류현진(32·LA 다저스)을 추격한 사이영상 레이스에서도 탈락할 위기다.

철완을 자랑하던 슈어저는 올 시즌 벌써 두 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7월 14일(한국시간) 목과 등의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갔다. 열흘 남짓을 쉬고 26일 복귀했으나 한 경기에 나간 뒤 다시 통증이 생겼다. 이번에는 어깨에 좀 더 가까운 부위였다. 팀에 비상이 걸렸다. 투구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슈어저의 부상자 명단 등재는 7월 27일자로 소급 적용됐다. 이론적으로 6일부터 경기에 나갈 수 있다. 하지만 슈어저는 아직 복귀 준비를 마치지 못했다. 평지에서 공을 던졌을 뿐 불펜투구는커녕 마운드에도 선 적이 없다. 예상보다 더딘 진척이다.

현지 언론에서는 결장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 우려한다.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은 “세 차례 사이영상 수상자인 맥스 슈어저는 아마도 2주 이상 부상자 명단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6일 보도했다. 적어도 주초 등판은 어렵다는 것이다. 주중 실시할 불펜투구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복귀는 다음 주로 밀릴 수도 있다.

시즌 초반 불운에 울었던 슈어저는 눈부신 6월을 보내며 사이영상 레이스에 복귀했다. 6월 6경기에서 45이닝을 던지며 6승 평균자책점 1.00을 기록했다. 앞서 나가던 류현진을 붙잡았고, 일부에서는 역전했다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부상 탓에 7월 2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상대적 우위를 점하던 이닝소화(134⅓이닝)는 이제 더 이상 슈어저의 영역이 아니다.

워싱턴은 슈어저를 철저하게 관리할 공산이 크다. 시즌 막판 레이스, 가을 무대, 그리고 앞으로 남은 계약기간 모두를 생각해도 그렇다.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도 "100% 상태가 되길 기다리자"며 슈어저를 설득하고 있다.

어깨와 팔꿈치에 누적된 피로가 상당하다는 지적도 있다. 슈어저는 2009년 이후 단 한 번도 170이닝 미만 소화가 없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는 6년 연속 200이닝 이상을 던졌다. “탈이 났다”는 지적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다. 공백이 길어지면 사이영상 레이스도 조기에 마감할 수밖에 없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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