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선발 라울 알칸타라(5⅓이닝 무실점)에 이어 김재윤 주권 이대은으로 이어진 마운드가 SK 타선을 꽁꽁 묶었다. 타선도 중요한 순간 점수를 뽑아 승리 조건을 만들었다. 4회 장성우가 귀중한 결승타를 쳤고, 1-0의 살얼음 리드가 이어지던 8회에는 로하스의 투런포가 벤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5위로 올라가는 과정이 인상적이다. 시즌 초반 최하위까지 처졌던 kt는 5월 중순을 기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하더니 5위 NC의 도전자로 떠올랐다. 결국 지난 주말 2위 키움과 2연전을 모두 잡고 NC를 추월했다. 당시 시리즈 직전까지 키움에 3승8패로 약했던 kt라 큰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가 많았다.
기세를 이어 간 kt는 SK의 높은 벽도 돌파했다. kt는 SK와 상대전적에서 2승9패로 절대 열세였다. 경기력에서 크게 뒤진 것은 아니지만, 고비를 대처하는 자세에서 SK의 노련미에 밀린 경기가 많았다.
사실 이날도 불안했다. 4회 장성우의 적시타로 1점을 뽑기는 했지만 1점 리드였다. 보수적으로 봤을 때 없다고 생각해도 될 리드였다. 반대로 kt에 자주 역전승을 거뒀던 SK는 자신감이 있었다. 1점 열세에도 불구하고 정영일 박민호 김태훈이라는 필승 카드들을 연이어 올리며 호시탐탐 뒤집기를 노렸다. 하지만 kt의 문은 굳건했다. 완벽한 수성이었다.
오히려 8회 로하스가 김태훈을 두들겨 2점 홈런을 뽑아 분위기를 가져왔다. 쫓기는 쪽은 SK였고, kt는 주권 이대은을 차례로 투입해 차분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kt가 시즌 초반보다 확실히 더 강해져 있음을 입증하기에 손색이 없는 경기였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