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파노 라바리니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 감독 ⓒ 인천국제공항,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조영준 기자/영상 촬영, 편집 송승민 영상 기자] "김연경은 본인이 가장 잘하는 자리에서 빛나야 합니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는 김연경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포지션이라 특별하게 바꿀 생각은 없습니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세계 랭킹 9위)이 6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에 귀국했다. 한국은 지난 5일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막을 내린 2020년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대륙간 예선 E조 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했다.

5일 열린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은 홈팀 러시아에 2-3으로 역전패했다. 1, 2세트를 따낸 한국은 3세트 22-18로 앞서며 올림픽 출전에 한 걸음 다가서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내리 7실점을 허용했고 이후 4, 5세트를 내주며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6일 늦은 밤 선수들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라바리니 감독은 "이기고 있던 경기에서 진 점은 매우 아쉽다. 선수들도 슬픈 감정을 느끼고 있는데 그래도 한국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최선을 다해준 점에 감사한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국은 주전 세터 이다영(현대건설)과 안혜진(GS칼텍스)이 부상으로 낙마했다. 가장 중요한 올림픽 예선전을 앞두고 '적색 경보'가 켜진 한국은 급하게 세터 이효희(한국도로공사)와 이나연(IBK기업은행)으로 세터진을 꾸렸다.

라바리니 감독은 "3개월간 함께 훈련했던 세터 두 명이 빠져서 아쉬웠다"며 "새롭게 가세한 세터들에게는 전술적인 면보다 가장 자신있어하는 것을 해달라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명의 세터는 급하게 합류해 부담감도 있었다. 굉장히 어려운 선택이었는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포지션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김희진(IBK기업은행) 홀로 분전했다. 쓸만한 아포짓 스파이커가 없는 점은 한국의 아킬레스건 가운데 하나다.

라바리니 감독은 상황에 따라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쉬)을 라이트 공격수로 기용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김연경의 포지션 변경은 없다"며 못을 박은 뒤 "김연경은 본인이 가장 잘하는 자리에서 빛나야 한다. 포지션 변동은 없고 앞으로 전술적인 면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륙간 예선에서 아쉽게 올림픽 티켓을 놓친 한국은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 지역별 예선에서 재도전한다.

라바리니 감독은 "아시아 팀은 유럽 팀과는 다르게 상대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전술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조영준 기자/영상 촬영, 편집 송승민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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