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류현진은 LA 에인절스를 비롯한 많은 팀들의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6일(한국시간)까지 LA 다저스는 75승40패(.652)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독주 체제를 갖췄다. 반면 LA 에인절스는 56승58패(.491)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에 처져 있다. 이웃의 희비는 또 엇갈렸다.

차이는 마운드, 정확하게 말하자면 선발의 차이다. 리그가 다르다는 점을 생각해도 평균자책점은 비교가 어렵다. 다저스는 3.05로 리그 전체 1위다. 에인절스는 5.32으로 리그 26위다. 다저스는 류현진,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로 이어지는 스리펀치를 필두로 한 강력한 로테이션을 자랑한다. 반면 에인절스는 원투펀치 구축도 힘들다. 타일러 스캑스의 비보는 에인절스를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에인절스가 투자를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래틱'의 표현을 빌리자면 '헛스윙'이었다. 에인절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맷 하비와 트레버 케이힐을 영입하기 위해 약 2000만 달러(약 243억 원)를 투자했다. 이보다 더 완벽한 실패도 보기 드물다. 그렇다고 다저스처럼 전도유망한 선발감이 많은 팀도 아니다. 있다 해도 아직 싱글A 클래스다. 시간이 걸린다. 

때문에 '디 애슬래틱'은 에인절스가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승부를 걸 것이라 예상한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때까지 로테이션의 무게를 잡아줄 선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디 애슬래틱'은 남부 캘리포니아 출신이자 이번 FA 시장의 투수 최대어인 게릿 콜(휴스턴) 영입전이 흥미로울 것이라 전망했다. 패트릭 코빈(워싱턴), 네이선 이볼디(보스턴)를 그냥 지나친 지난해와는 다를 것이라는 예상이다.

콜 하나로 채워질 로테이션 수준이 아니다. '디 애슬래틱'은 “콜을 영입해도 추가 보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류현진(LA 다저스),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잭 윌러(뉴욕 메츠)가 톱클래스에 있다며 후보로 제시했다. 그 외의 선수들은 클래스가 떨어진다고 봤다. 즉, 뛰어난 선발감이 많지 않은 시장이라 경쟁이 더 치열할 것이라 분석했다. 그래서 트레이드로 선발을 보강할 가능성도 점쳤다.

에인절스가 선발 영입전에 뛰어들 가능성은 매우 높다. 꼭 콜이 아니어도 FA 시장에 나온 대어 한 명은 확보하려 애쓸 전망이다. 에인절스는 마이크 트라웃의 시대에 뭔가를 이뤄야 할 팀이다. 앞으로 3~4년 안이 적기다. 에이스가 필요하고, 올 시즌 걸출한 활약으로 좌완 최대어로 등극한 류현진은 후보가 될 수 있다. 애너하임은 LA 근교다. 류현진의 '조건' 중 하나에도 부합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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