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그 정상급 투수인 다나카는 스플리터가 말을 듣지 않으면서 평범한 투수로 전락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다나카 마사히로(31·뉴욕 양키스)가 위기를 맞이했다. 공인구는 작아졌고, 스플리터는 좀처럼 말을 듣지 않는다. 해답을 찾지 못하는 사이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다나카는 2014년 메이저리그(MLB) 데뷔 이후 최악의 위기에 몰렸다. 다나카는 6일(한국시간)까지 시즌 23경기에 등판했으나 7승6패 평균자책점 4.93에 그쳤다. 자신의 MLB 평균자책점(3.77)보다 훨씬 높은, 데뷔 후 최악의 수치다. 23경기에서 129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22개의 홈런을 얻어맞았다. 팔꿈치가 아플 때도 이렇게 성적이 떨어지지는 않았다.

어느 하나의 문제는 아니다. 그래도 가장 큰 문제는 주무기인 스플리터의 위력 저하다. 다나카는 스플리터 구사 비율이 높은 투수다. '브룩스 베이스볼'에 따르면 2017년에는 전체 투구의 25.2%, 2018년에는 31.5%였다. 올해도 26.5%의 구사율이다. 공 네 개 중 하나가 스플리터고, 결정적인 순간 활용한다. 그런데 이 스플리터가 말을 듣지 않는다. 

2017년 스플리터 피안타율은 0.191이었고, 지난해에도 0.220으로 좋았다. 그러나 올해는 0.298로 올랐다. 여기에 헛스윙률은 지난해 36.2%에서 올해 17.7%로 폭락했다. 

현지에서는 다나카의 스플리터가 예년에 비해 덜 떨어진다고 본다. 스플리터는 존에서 확실하게 떨어져야 효과가 있다. 낙폭이 줄면 그만큼 가운데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이것이 영구적 난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공인구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은 올해 공인구의 크기가 작아졌으며, 솔기도 변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이 작아지면서 더 멀리 날아간다는 것이다. 다나카는 아직 작아진 공에 맞는 그립을 찾지 못했다. '뉴욕 데일리뉴스'는 7일 “다나카가 스플리터 그립을 바꾼 뒤 두 차례 선발 등판했지만 그가 바라던 효과를 얻지 못했다. 그는 여전히 방법을 찾고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애런 분 뉴욕 양키스 감독 또한 6일 볼티모어와 경기 후 “스플리터의 움직임이 (예전에 비해) 더 평평해졌다”고 인정하면서 “스플리터가 날카롭지 않았다. 플레이트의 심장부에서 실수가 있었고 최근 좋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 팀(볼티모어)은 그 실수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다나카는 “스플리터의 제구에는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하고 있다. 다음 경기에 더 강하게 돌아오기 위해 필요한 조정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스플리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시즌 전망은 급격히 어두워진다. 어쩌면 스플리터의 구사율을 줄이고 다른 구종에서 해답을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 공이 예전 크기로 돌아가기는 어렵다. 다나카가 기로에 섰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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