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스턴 애스트로스 데뷔전을 치른 잭 그레인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이적한 잭 그레인키가 데뷔전에서 조금은 머쓱한 승리를 거뒀다. 

그레인키는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시즌 11승째를 챙겼다. 처음에는 2자책점이었는데, 6회초 3루수 실책이 내야안타로 정정되면서 5자책점으로 바뀌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90에서 3.08로 올라갔다. 투구 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타선 도움 속에 웃을 수 있었다. 

휴스턴은 지난 1일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애리조나와 트레이드를 성사했다. 그레인키를 얻기 위해 코빈 마틴, J.B 부카우스카스, 세스 비어, 조시 로하스를 애리조나로 보냈다. 확실한 원투펀치 저스틴 벌랜더-게릿 콜을 보유한 휴스턴이 그레인키까지 데려오면서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 의지를 불태웠다. 

그레인키는 올해 애리조나에서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승4패, 평균자책점 2.90, 146이닝, 135탈삼진, WHIP 0.95를 기록했다. 

모두의 관심을 모은 휴스턴 데뷔전. 그레인키는 1회초 선두타자 찰리 블랙먼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삼자범퇴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2회초에는 선두타자 놀란 아레나도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내줬으나 라이언 맥마혼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흐름을 끊었다. 

3-0으로 앞선 4회초가 최대 위기였다. 선두타자 트레버 스토리를 유격수 앞 내야안타, 다니엘 머피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 2루가 됐다. 다음 타자 아레나도를 상대할 때 폭투를 저질러 무사 2, 3루가 됐고, 아레나도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3-1로 쫓겼다. 1사 3루에서는 맥마혼에게 좌익수 쪽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3-2가 됐다. 

1점차로 쫓긴 가운데 곧바로 타선이 지원해줬다. 4회말 2사에서 유리 구리엘이 좌중월 홈런을 터트려 4-2로 달아났다. 휴스턴은 5회말 1점을 더해 그레인키에게 3점 리드를 안겼다. 

동점포를 얻어맞으면서 순식간에 무너졌다. 6회초 선두타자 머피를 3루수 실책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이 실책은 그레인키가 마운드로 내려간 뒤에 내야안타로 정정됐고, 이후 실점은 그레인키의 자책점으로 반영됐다. 1사 1루에서는 맥마혼을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 2루가 됐다. 이안 데스몬드가 3루수 땅볼로 출루할 때 3루에서 머피를 잡아 2사 1, 2루까지 버텼지만, 라이멜 타피아에게 우중월 3점포를 얻어맞아 5-5 동점이 됐다. 

곧바로 타선이 터졌다. 6회말 선두타자 카를로스 코레아가 우월 홈런으로 6-5 리드를 안겼고, 1사 1, 2루에서는 조지 스프링어가 우익수 앞 적시타를 날려 7-5로 달아났다. 덕분에 그레인키는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7회초 크리스 데벤스키와 교체됐다. 

휴스턴 타선은 7회말 한 번 더 폭발했다. 7회초 블랙먼에게 우중월 홈런을 맞아 7-6으로 쫓긴 뒤였다. 7회말 1사 1, 3루에서 카를로스 코레아가 좌익수 쪽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렸고, 구리엘이 곧바로 좌월 투런포를 터트려 11-6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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