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탬파베이 구단이 제출한 플레이어스 위켄드에서 쓸 케빈 캐시 감독의 유니폼. ⓒ탬파베이 SNS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류현진(32, LA다저스)이 'RYU'가 아닌 한글 '류현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는다. 2012년 한화에서 입었던 유니폼 이후 7년 만이다.

'플레이어스 위켄드'는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 노조가 함께 기획하는 행사로 이 기간 동안 선수들은 자신이 직접 고른 이름을 유니폼에 새긴다. 류현진에 앞서 추신수와 오승환이 한글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었다. 익살스러운 별명도 이 기간엔 허용된다.

탬파베이 지역지 탬파베이 타임즈 마크 톰킨 기자는 케빈 캐시 감독의 플레이어스 위켄드 유니폼을 트위터에 올리며 "우리가 승리자"라고 적었다.

캐시 감독의 이름은 '로코 시트 워머(ROCCO'S SEAT WARMER).' 로코의 의자를 데워놓는다는 의미다.

'의자 주인' 로코는 탬파베이 출신 메이저리거 로코 발델리다. 발델리는 2003년 탬파베이에서 데뷔했고 보스턴을 거쳐 2010년 탬파베이에서 은퇴했다. 선수로 활동한 7년 중 6년을 탬파베이에서 보냈다. 지도자 생활 역시 탬파베이에서 시작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탬파베이 코치를 맡았다.

발델리는 올 시즌 탬파베이를 떠나 미네소타 감독으로 부임했다. 발델리가 이끄는 미네소타는 현재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즉 캐시 감독의 유니폼에 쓰여져 있는 문구는 장차 탬파베이 감독으로 돌아올 발델리를 위해 캐시 감독이 자리를 데워 놓고 있다는 뜻이다.

캐시 감독은 "어디서 이런 문구가 왔는지 모르겠다"며 "난 (그 유니폼을) 안 입을 것이다. 신경쓰지 말라"고 말했다.

톰킨 기자는 "클럽하우스 매니저 라이언 델린저나 비디오 분석가인 치코 페르난데스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MLB.com 탬파베이 담당 기자 후안 토리비요는 "어떤 닉네임도 캐시 감독을 이기긴 어려울 것"이라고 유쾌해했다.

▲ 케빈 캐시 감독은 2015년 37세 나이에 탬파베이 감독으로 부임해 올해로 5년째 팀을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 '오프너'라는 혁신적인 선수 기용 작전을 도입한 감독이기도 하다.

캐시 감독은 2015년 37세 나이에 탬파베이 감독으로 부임해 올해로 5년째 팀을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 '오프너'라는 혁신적인 선수 기용 작전을 도입한 감독이기도 하다.

캐시 감독은 구단의 전폭적인 지지로 지난 시즌을 마치고 오는 2024년까지 재계약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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