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아솔(오른쪽)이 '깜짝 복귀'를 발표했다. 로드FC 김대환 대표와 복귀전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 역삼동, 이교덕 기자
[스포티비뉴스=역삼동, 박대현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끝판왕' 권아솔(33, 팀 코리아MMA)이 깜짝 복귀를 선언했다.

"최근 은퇴 기사는 와전된 것"이라며 오는 11월 오픈핑거글로브를 낀다고 밝혔다.

권아솔은 8일 서울 역삼동 누르보아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이크를 쥐었다. "복귀전 일정을 조율 중이다. 90% 가까이 결정됐는데 아직 (10% 정도) 해결할 게 남았다. 조만간 곧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년도 안 돼 링에 오른다. 지난 5월 18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053 메인이벤트에서 권아솔은 만수르 바르나위(27, 튀니지)에게 고개를 떨궜다. 1라운드 3분 44초 리어네이키드초크 패했다.

로드FC 김대환 대표는 "(권)아솔이가 은퇴한다고 직접 말한 적은 없다. 유튜브 채널에서 정문홍 전 대표가 와인 한 잔 먹으면서 말한 게 기사화됐다. 많은 분들이 (권아솔을 향해)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긴 했으나 (은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권아솔은 "난 이제 챔피언에서 물러난 '그냥 선수'다. 지고 나서 푹 쉬었다. 사실 정말 은퇴를 고민한 시간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은퇴 기사는) 와전된 부문이 크다. 기사가 너무 많이 쏟아져서 곤혹스러웠다"고 했다.

이어 "은퇴하면 브라질로 가서 선교한다고 한 건 평소 내 신념이다. (실제 은퇴한다면) 가긴 간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꼭 만수르와 다시 붙어 이긴 뒤 은퇴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100만불 토너먼트 이후 근황을 묻는 말에 권아솔은 "15년 동안 격투 선수 생활을 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 '지금 은퇴하는 건 도망가는 게 아닌가.' 은퇴할 때 하더라도 만수르는 잡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힘줘 말했다.

농담도 잊지 않았다. 입담이 여전했다.

"한국 격투기가 확실히 권아솔이 빠지니까 재미없어진 것 같다. 나라 상황도 좋지 않은데 (국민들께서) 시원하게 욕할 사람 한 명은 있어야 되지 않겠나(웃음). 내가 그 역할 맡겠다. 욕먹을 준비하고 다시 돌아왔다. 시원하게 욕하시라(웃음)."

복귀전 상대로 누가 유력한지 물었다. 김대환 대표는 '하빕 사촌형' 샤밀 자브로프 이름을 꺼냈다.

김 대표는 "자브로프와 맞대결이 유력하다. 자브로프를 이기면 곧바로 만수르와 재대결을 추진할 생각이다. 권아솔이란 이름이 지닌 브랜드 파워는 국내 격투계에서 거대하다. 앞서 언급한 둘 외에도 남의철 등 (권아솔과 붙였을 때) 흥미롭게 조합할 수 있는 카드가 많다. 격투 팬들 가슴을 뜨겁게 할 매치가 무궁무진하다. 프로모터로서 꼭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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