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14승,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하며 올 시즌 국내선수 최고 투수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SK 김광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김광현(31·SK)이 잠재적인 가을야구 상대 팀인 키움을 상대로 역투했다. 올 시즌 국내선수 최고 투수를 향한 발걸음도 이어 갔다. 이제는 완벽한 재기라는 표현을 써도 손색이 없다.

김광현은 8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키움과 경기에 선발 등판, 올 시즌 최다 이닝인 8이닝을 던지면서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8이닝 동안 투구 수는 100개였다. 8개의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볼넷이 하나도 없었고, 삼진 7개를 잡아내며 경기를 무난하게 풀어나갔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22경기에서 13승3패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한 김광현이었다. 국내 선수로는 다승과 평균자책점에서 모두 1위였다. 시즌이 종반으로 가고 있지만 흔들리거나 지친 기색도 없었다. 이날 키움을 상대로도 위력적인 투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키움은 좌완 김광현을 상대로도 특별히 라인업을 손대지 않았다. 김광현에게 그렇게 약하지 않았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었다. 하지만 김광현의 이날 컨디션은 대체로 좋았고, 키움 타선은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5회 1점을 얻기는 했지만 실책 두 개가 끼어 있었던 상황이었다. 김광현의 자책점은 단 하나도 없었다.

김광현은 경기 후 "올 시즌 처음으로 8이닝을 던지며 팀 승리에 기여해 기쁘지만, 8회말 공격이 길어지며 위기가 왔던 점은 아쉽다. 그래도 4사구 없이 경기를 마무리해 만족스럽다"면서 "최근 야수들이 공수에서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많이 보여주고 있어서 추가 점수가 날 것이라 생각하고 내 피칭에 집중했다. 오늘은 1·2위 싸움이기에 삼진 위주의 피칭으로 기세를 가져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2017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김광현은 지난해에는 철저한 이닝관리 속에 시즌을 치렀다. 지난해는 25경기에서 136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다. “올해 관리를 잘하면 내년에는 더 나아질 것”이라던 SK의 자신감은 현실로 드러났다. 

김광현은 이날 등판으로 지난해 소화이닝을 넘어서 일찌감치 규정이닝을 확정했고(144이닝), 오히려 더 많은 승수(14승)와 더 좋은 평균자책점(2.44)을 기록하고 있다. 대한민국 에이스가 완벽한 몸과 함께 돌아왔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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