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못 뽑았으니 키운다. LA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 같은 투타 겸업 선수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내년부터 생길 '투타겸업 규정'에 대비해 마이너리그에서 투수와 타자로 모두 뛸 수 있는 선수를 준비시키는 중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3월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에 걸쳐 바뀔 규정을 소개했다. 이 가운데 하나가 '투타겸업' 포지션의 신설이다. 

투수도 타자도 아닌 중간의 존재를 두고, 이 '투타겸업' 선수가 아닌 일반 야수는 정규 이닝이나 점수 차가 6점 미만일 때 마운드에 오를 수 없도록 했다. 투타겸업 선수는 전년도 20이닝 이상 투구하고 20경기 이상 야수로 출전한 이들로 한정한다. 

브랜든 몽고메리. 다저스 싱글A에서 뛰고 있는 그는 투타겸업을 준비하는 선수다. 2016년 드래프트에서 26라운드에 지명돼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올해는 싱글A부터 트리플A까지 3등급에 걸쳐 47경기에 야수로 나왔다. 투수로는 4번 등판해 2이닝을 던졌다. 

디애슬레틱 페드로 모우라 기자는 몽고메리가 마운드에서 만루 위기를 넘기는 순간을 실감나게 묘사했다. 

6회 무사 만루에서 구원 등판한 그는 커브로 더블플레이를 유도했다. 기쁨도 잠시, 2루수가 다가와 조용히 말했다. "세트포지션 조심해." 이런, 사실은 보크를 저지를 뻔했다. 모우라 기자는 "다행히 심판은 그의 투구 동작에 주의를 주지도 않았거나 큰 관심이 없어 보였다"고 썼다. 

▲ LA 다저스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
몽고메리의 친구인 케일럽 퍼거슨(다저스)은 "그들(구단)은 제2의 오타니를 찾고 있어요"라고 했다. '그들'의 우두머리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은 이렇게 말한다. 

"타석에 설 수 있으면서 마운드에도 오를 수 있는 선수는 잠재적으로 팀에 큰 도움이 됩니다. 로스터 운영이 엄청나게 달라집니다."

"아마 야구에서 두 포지션을 다 잘했던 선수를 찾았습니다. 지금은 그 선수들을 실전에 내보내 프로 수준에서는 어떤지 지켜보는 중입니다. 만약 찾아낸다면, 그 이익은 엄청나겠죠."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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