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B.com에 이어 ESPN 예상에서도 최유력 사이영상 후보로 뽑힌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의 선두주자라는 평가가 나왔다. 8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예상에 이어 전문가 집단에서는 점차 대세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9일(한국시간) 리그 최우수선수(MVP) 및 사이영상 레이스를 점검했다. 컬럼니스트 브래드포드 두리틀이 경기 결과를 분석해 산출한 점수에 따르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부문에서는 류현진이 1위를 기록했다. 맥스 슈어저(워싱턴)가 2위,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 3위, 애런 놀라(필라델피아)가 4위, 그리고 소니 그레이(신시내티)가 5위였다.

두리틀은 “맥스 슈어저의 등 통증 때문에 완전히 열린 경쟁이 됐다. 류현진이 아마도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될 것”이라면서 한때 1위를 탈환하는 듯했던 슈어저의 부상이 류현진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음을 시사했다. 

이어 두리틀은 “월간 평균자책점이 3.00 이상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7월에는 32⅔이닝 동안 자책점이 단 2점이었다”고 류현진의 꾸준함과 현재 기세를 모두 칭찬한 뒤 “다저스가 그의 이닝을 너무 심하게 제약하지 않는다면 그는 190이닝 정도에 15승, 그리고 아주 낮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다. 블레이크 스넬(탬파베이)이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경로”라고 예상했다.

데이비드 쇼엔필드 역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이 다른 선수들보다 더 좋은 숫자로 남아있는 한, (사이영상은) 여전히 류현진이다. 그는 콜로라도와 경기에서 7실점했으나 그후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55를 기록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다만 다크호스도 있다는 분석이었다. 최근 기세가 좋은 제이콥 디그롬이 그 주인공이다. 쇼엔필드는 “디그롬은 최근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했다. 7번이나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며 류현진과 비교되고 있고, 이닝에서는 류현진을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내야 수비에서 메츠보다는 다저스가 낫다는 점 또한 고려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두리틀도 “류현진이 (수상의) 좋은 위치에 있지만, 이 레이스를 단정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했다. “현시점에서 분명 류현진이 최유력후보”라고 단언한 쇼엔필드 또한 “두 번 정도 나쁜 경기를 하면 평균자책점은 경쟁자들이 추격할 수 있는 범위로 올라가게 된다”면서 결국 류현진이 평균자책점을 잘 관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내셔널리그 MVP는 여전히 코디 벨린저(LA 다저스)와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의 각축전이었다. 두 선수가 나란히 1·2위를 기록했고 패널들은 “예상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놨다. 반대로 아메리칸리그 MVP 레이스는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의 독주 체제로 흘러가고 있다는 평가였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은 찰리 모튼(탬파베이),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랜스 린(텍사스), 마이크 마이너(텍사스), 게릿 콜(휴스턴)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내셔널리그 신인왕 예상에서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예상에서는 요르단 알바레스(휴스턴)가 1위 예상자로 뽑혔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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