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맥스 슈어저는 여전히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맥스 슈어저(35·워싱턴)는 7월 이후 두 차례 등판에 그쳤다. 등과 어깨의 통증 탓에 두 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갔기 때문이다.

예정대로라면 벌써 복귀했어야 했다. “늦어도 이번 주말에는 등판할 것”이라는 전망도 물거품이 됐다. 아직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한 슈어저는 주말 뉴욕 메츠와 3연전에도 나서지 못한다. 다음 주에는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언제 돌아올지, 또 어떤 컨디션에서 돌아올지 예상하기 어렵다.

통산 네 번째 사이영상 수상 도전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6월 눈부신 호투로 류현진(32·LA 다저스)과 격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지만, 7월 부상으로 다시 거리가 멀어졌다. 빨리 돌아와서 좋은 투구를 해야 따라갈까 말까인데, 정작 스스로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으니 레이스가 진행되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슈어저를 여전히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본다. 부상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최대한 빨리 돌아온다면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세 차례 사이영상 수상자'라는 타이틀의 무게감과 신뢰를 무시하기 어렵다.

미 NBC스포츠는 8일(한국시간) 류현진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최유력후보로 뽑았다. NBC스포츠는 “류현진의 실점 방지 능력은 문자 그대로 역사적이다. 평균자책점 1.53의 성적, 여기에 슈어저의 부상과 제이콥 디그롬의 느린 출발이 결합돼 그가 선두에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류현진의 현재 평균자책점이 정상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짚었다. 앞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어 “류현진이 정상적인 평균자책점에서 두 번 정도 벗어난 투구(부진을 의미)를 하고, 만약 슈어저가 부상으로부터 빠르게 돌아온다면, 그가 류현진을 빨리 추월하는 것은 놀랍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디그롬이 갑자기 2018년 경기력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면서 두 전직 사이영상 수상자들의 추격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미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의 컬럼니스트 제이 자프 또한 “클레이튼 커쇼, 크리스 세일, 트레버 바우어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지난 몇 년간 사이영상 유권자는 잃어버린 시간(부상으로 등판하지 못한 시기를 의미)에 페널티를 줬다”고 했다. 수치도 중요하지만 이닝소화 등 꾸준함도 평가 항목이라는 의미다.

그럼에도 “슈어저도 이 질문에서 벗어날 수는 없으나 만약 그가 곧 돌아와 계속해서 좋은 공을 던진다면 (추월의) 기회를 잡게 될 것이다”면서 “류현진 또한 두 번의 선발 등판을 걸렀다는 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실 류현진도 두 번의 부상자 명단에 갔다는 점은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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