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스 덜 호스트 ⓒ FIVB 제공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국내 V리그에서 세 시즌 동안 뛰었던 타이스 덜 호스트(네덜란드)가 한국과 펼친 올림픽 대륙간 예선에서 맹활약했다.

한국 남자 배구 대표 팀(세계 랭킹 24위)은 9일(이하 한국 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20년 도쿄 올림픽 대륙간 예선 B조 첫 경기에서 홈 팀 네덜란드에 세트스코어 2-3(25-23 27-25 23-25 20-25 12-15)으로 역전패했다.

도쿄 올림픽 남자 배구 대륙간 예선은 A조부터 F조까지 각 조 4팀이 출전해 경쟁한다. 싱글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서 각 조 1위 팀에게만 내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티켓이 주어진다.

한국은 B조에 미국(세계 랭킹 2위) 벨기에(세계 랭킹 12위) 네덜란드와 편성됐다. 세계 랭킹 24위인 한국은 B조에서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평균 키가 무려 199cm인 '장신 군단' 네덜란드는 한국이 이기기에 벅찬 상대로 여겨졌다.

출발은 좋았다. 한국은 접전 끝에 1, 2세트를 따내며 이변의 주인공이 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3세트를 23-25로 아깝게 내준 뒤 역전을 허용했다.

경기의 승패는 블로킹에서 결정됐다. 한국은 네덜란드와 블로킹 경쟁에서 5-16으로 완패했다. 서브 싸움에서도 밀렸다. 한국은 서브 득점이 5점에 그쳤지만 네덜란드는 8점을 기록했다.

1, 2세트에서 네덜란드는 잦은 범실로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의 실책이 늘어났다.

이런 와중에 박철우(34, 삼성화재)는 두 팀 최다인 19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 60%를 기록했다. 나경복(25, 우리카드)은 17점을 올리며 자기 소임을 해냈다.

한국의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정지석은 16득점, 공격성공률 45%를 기록했다. 그는 4, 5세트에서 흔들리며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 내내 공격은 물론 안정된 리시브와 수비로 팀에 도움을 줬다.

네덜란드는 타이스가 팀 공동 최다인 16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은 무려 68%였다. 주공격수인 아브델-아지즈 니미르도 16점을 기록했다.

타이스는 2016년부터 지난 2018~2019 시즌까지 세 시즌간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 과거 임도헌 국가 대표 감독 밑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는 그는 이번 대륙간 예선에서 박철우와 자존심 경쟁을 펼쳤다.

▲ 박철우 ⓒ FIVB 제공

박철우는 경기 초반 상대 블로킹에 고전했다. 그러나 세터 한선수(34, 대한항공)와 호흡이 살아나며 팀 최다 득점을 올렸다.

타이스도 1, 2세트에서는 부진했다. 특히 잦은 서브 범실로 팀 상승세에제동을 걸었다. 205cm의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인 타이스는 3세트부터 주공격수로 활약했다. 1, 2세트를 내준 네덜란드는 주포 니미르를 비롯한 주전 선수 대부분을 교체했다.

그러나 타이스는 줄곧 코트를 지켰다. 경기 초반 타이스는 부진했지만 네덜란드 선수 가운데 한국 배구를 가장 잘 아는 이였다. 누구보다 한국 배구에 익숙했던 타이스는 네덜란드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5세트에서는 해결사로 나서며 승부를 결정짓는 득점을 올렸다.

네덜란드와 경기는 과거 삼성화재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박철우와 타이스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이들은 모두 팀 최다 득점을 올리며 선전했다. 이날 타이스는 서브에이스가 한 개도 없었고 범실은 수두룩했다.

그러나 공격에서는 자기 소임을 해냈다. 70%에 가까운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네덜란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아쉽게 1패를 기록한 한국은 11일 새벽 세계 랭킹 2위 미국과 맞붙는다. SPOTV와 온라인 플랫폼 SPOTV NOW는 11일 새벽 2시부터 한국과 미국이 펼치는 올림픽 대륙간 예선 경기를 독점 위성 생중계한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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