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펜 난조에 시즌 15승 달성이 사라진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1·워싱턴)가 불펜 방화에 울었다. 내셔널리그 다승 1위를 굳힐 기회를 놓치며 사이영상 레이스에서도 멀어졌다.

스트라스버그는 10일(한국시간) 미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2피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지며 시즌 15승 달성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최근 흐름이 좋은 메츠의 엄청난 기세에 불펜이 녹아내리며 땅을 쳤다. 

올 시즌 사이영상 후보 중 하나로 손꼽힌 스트라스버그는 직전 등판인 4일 애리조나 원정에서 4⅔이닝 9실점으로 무너지며 평균자책점이 3.72로 치솟았다. 평균자책점이 폭등한 만큼 다승으로 만회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실제 이날 15승 직전까지 갔다.

3-0으로 앞선 4회 알론소와 데이비스에게 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한 스트라스버그는 5회와 6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버텼다. 워싱턴은 7회 렌던의 홈런 등 2점을 보태 스트라스버그의 승리 요건을 만들었고, 스트라스버그는 7회까지 책임지며 자신의 몫을 다했다. 

문제는 6-3으로 앞선 9회였다. 워싱턴은 두리틀이 마운드에 올라 마무리를 책임졌다. 하지만 선두 데이비스에게 홈런을 맞고 1점을 내줬고, 이어 라모스에게도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여기서 프레이저에게 동점 좌월 2점 홈런을 허용해 순식간에 스트라스버그의 승리 요건이 날아갔다. 메츠는 결국 7-6으로 극적인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2사 1,2루에서 마이클 콘포토가 끝내기 안타를 쳤다.

다만 스트라스버그는 이날 의미 있는 기록 하나를 세웠다. 스트라스버그는 6개의 탈삼진을 추가, 개인 통산 1625탈삼진을 기록했다. 종전 구단 역대 탈삼진 기록 보유자였던 스티브 로저스(1621개)의 기록을 넘어섰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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