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아무 말도 안 했다고" 퇴장 명령에 격렬하게 항의하는 브렛 가드너와 말리는 애런 분 감독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브렛 가드너(뉴욕 양키스)는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주심의 존에 불만이 많았다. 그러나 입을 열지는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퇴장 명령이 떨어졌다. “나에게 욕을 했다”는 게 주심의 설명이었다.

입을 열지는 않았는데 말을 한, 이 황당한 상황이 10일(한국시간) 토론토의 홈구장 로저스 센터에서 벌어졌다. 토론토와 뉴욕 양키스의 경기였다. 이날 경기는 토론토가 8-2로 이겼는데, 오히려 더 관심을 모은 것은 4회 가드너의 퇴장 장면이었다.

양키스 선수들은 크리스 시걸 주심의 볼 판정에 불만이 많았다. 특히 4회 1사 후 메이빈이 3구 삼진을 당하자 선수들이 동요했다. 2S 상황에서 들어온 3구째 슬라이더는 낮았다. 그러나 주심은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려 메이빈은 삼진 처리됐다. 

메이빈을 물론, 애런 분 양키스 감독도 팔을 휘저으며 불만을 토로했다. 분 감독은 "잘못된 콜이었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코치들과 벤치의 동료들도 마찬가지였다. 가드너는 답답한 듯 방망이로 애꿎은 더그아웃 지붕을 계속 쳤다. 

상황은 그 다음이었다. 타우크먼이 타석에 들어섰고, 또 낮은 초구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갑자기 시걸 주심이 양키스 벤치를 향해 퇴장 명령을 내렸다. 여기서부터 양키스의 혼란이 시작됐다. 주심을 향해 불만을 말했던 분 감독은 자신이 퇴장을 당한 줄 알았다. 그러나 아니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분 감독은 “그렇다면 누가 퇴장을 당한 것이냐”라고 물었고, 시걸 주심은 “가드너다. 그가 나에게 욕설을 했다”고 설명했다. 상황을 파악한 가드너가 그라운드로 나왔다. 가드너는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고!”라며 주심에 소리를 지르며 강하게 항의했다. 흥분한 가드너를 오히려 분 감독이 말려야 했다. 말리지 않았다면 봉변을 당해도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시걸 주심은 설명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시걸 주심이 들은 욕설은 무엇이었을까. ‘뉴욕포스트’는 취재 결과 메이빈이 욕설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의 삼진이 억울했던 메이빈은 타우크먼도 초구에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자 ‘F’가 들어가는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메이빈은 멀쩡하게 경기에 남았고, 가드너는 경기장을 떠났다. 시걸 주심은 이 상황에 대해 이렇다 할 설명을 하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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