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에인절스 투수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투타 훈련을 계속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2020년 투수 복귀를 목표로 올해 5월부터는 타자로만 경기에 나서고 있다. 타자로서도 충분히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그지만 투수로서 다시 마운드에 서기 위한 훈련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오타니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츠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전을 앞두고 불펜 피칭에 나섰다. 팔꿈치 수술 후 8번째 피칭. 그는 포수가 선 상태에서 10개, 포수가 앉은 상태에서 40개를 던졌다. 최고 구속은 82마일(약 132km)이었다.

일본 외신들에 따르면 그는 불펜 피칭 후 "70~80%의 힘으로 던졌다. 매일 매일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100% 힘으로 기분 좋게 던질 수는 없지만,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자체만으로 충분하다"고 밝혔다.

오타니의 피칭을 지켜본 브래드 오스머스 에인절스 감독과 빌리 에플러 에인절스 단장도 만족했다. 오스머스 감독은 "좋았다.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오타니는 10일 타격 훈련에서 인상 깊은 타구들을 만들어냈다. 펜웨이파크의 명물인 '레드 시트'에 가까운 대형 타구를 날린 것. 테드 윌리엄스가 1946년 오른쪽 담장 뒤로 넘긴 구단 역사상 최장거리 홈런을 추억하기 위해 초록 관중석 중 유일하게 빨갛게 칠한 좌석이 '레드 시트'인데 오타니 홈런이 바로 그 다섯 줄 앞에 떨어졌다. 

미국 '보스턴 글로브'의 알렉스 스피어 기자는 오타니 타구가 떨어진 자리를 표시한 사진을 SNS에 올리며 "오타니의 타구는 502~504피트(약 153m)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윌리엄스의 타구 공식 비거리는 502피트였지만 레드 시트가 자리한 비거리는 약 161m 정도다. 일본 '풀카운트'는 "오타니가 미국의 '신화'에 다가갔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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