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카를로스 페게로가 한국에서 첫 홈런을 터트렸다. ⓒ LG 트윈스
▲ 페게로 KBO리그 1호 홈런. ⓒ SPOTV 중계 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카를로스 페게로는 한국 입국 전부터 압도적인 힘으로 주목을 받았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일본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뛰는 동안 날린 어마어마한 홈런들 때문이다. 

2017년 5월 27일 코보스타디움 미야기(현 라쿠텐생명파크)에서 2014년 트랙맨 설치 후 가장 멀리 날아간 홈런을 기록했다. 추정 비거리 153.1m, 타구 속도 189.5km.  

제대로 걸리기만 하면 비거리가 크게 나와 백스크린을 때리는 홈런도 심심치 않게 쳤다. 소프트뱅크 홈구장 야후오쿠돔에서는 추정 비거리 160m 짜리 홈런도 기록한 적이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첫 15경기에서 장타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타율도 점점 떨어졌다. 직구 약점을 간파한 상대 팀들이 집요하게 괴롭히기도 했다. 10일까지 15경기 성적은 타율 0.228, OPS 0.541이었다. 

고전하던 페게로의 힘이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나왔다. 페게로는 2-2로 맞선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BO리그 첫 홈런을 날렸다. 

볼카운트 1-2 불리한 상황에서 박종훈의 4구 커브가 가운데 몰렸다. 페게로의 방망이에 걸린 이 커브는 쭉쭉 날아가 오른쪽 관중석에 떨어졌다. 비거리는 목측 115m, 레이더 측정 117.1m가 나왔다. 페게로가 16경기 66타석 만에 날린 KBO리그 1호 장타다. 

그런데 이 타구의 진짜 위력은 비거리가 아니라 타구 속도에 있었다. 181.1km의 타구가 22.1도로 낮게 날아갔지만 담장을 넘겼다. 발사각이 낮은 대신 속도가 빨랐기 때문에 홈런이 될 수 있었다. LG는 페게로의 귀중한 2타점 활약을 발판으로 4-3 승리를 거뒀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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