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맬 로하스 주니어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장타력 증강을 목표로 8kg를 불렸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2018년 한국에서 두 번째 시즌을 앞두고 kt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29)는 몸무게를 8kg 불렸다.

장타력을 늘리고, 장기적으로는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선택. 로하스의 '벌크업'은 성공적이었다. 로하스는 43홈런 114타점으로 리그를 폭격했다. 장타율은 대체 선수로 합류한 지난해 0.560에서 0.590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벌크업은 양날의 검이었다. 하나를 얻은 대신 하나를 내려놓아야 했다. 근육이 붙어 무거워진 몸 때문에 주력이 떨어졌다.

문제는 수비에서 나타났다. 데뷔 첫해 리그를 놀라게 했던 이른바 '슈퍼맨 캐치'를 보기 힘들어졌다. 수비 범위가 2017년과 비교해 줄어들었다. 로하스의 수비 지표 RNG(수비 범위 관련 득점 기여)는 2017년 0.23에서 -0.66으로 떨어졌고 올 시즌 역시 -0.66으로 같다.

결국 이강철 kt 감독은 로하스를 중견수에서 좌익수로 옮기기로 했다. 로하스는 1일부터 좌익수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10일 경기에선 강백호가 야구 인생 처음으로 중견수로 투입됐다.

이 감독은 "2017년엔 (몸이) 호리호리했다. 당시 다른 팀에서 봤는데 정말 날아다녔다"며 "(현재는) 외야수보단 1루수에 어울리는 몸이다. 로하스가 1루를 맡아 주는 게 팀으로선 좋은 시나리오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kt 외야진은 로하스와 유한준 그리고 강백호로 꾸려져 있다. 1번 타자로 자리 잡은 김민혁과 타격감에 물이 오른 조용호의 자리가 없다.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는 김민혁이 손가락 부상을 완전히 회복하고 수비가 가능해진다면 교통정리를 해야 한다.

반면 1루는 무주공산이다. 오태곤 윤석민 등이 나섰지만 공수에서 이 감독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이 감독의 구상대로 로하스가 1루에 자리 잡는다면 외야수들을 최대한 활용해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로하스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구상이기도 하다.

▲ 로하스는 11일 경기를 앞두고 1루에서 수비 훈련을 했다.

로하스는 11일 경기를 앞두고 1루에서 펑고를 받았다. 물론 그의 손엔 1루 미트가 아닌 외야 글러브가 채워져 있었다.

이 감독은 "처음 한 훈련이 아니다. 종종 했다. 로하스가 스스로 '유격수 출신'이라며 자신 있어 한다. 실제로 볼 핸들링도 나쁘지 않다"며 "모든 포지션이 완벽한 팀은 없다. 하나쯤은 감수해야 한다. 단 올 시즌 기용은 없을 것이다. 8월은 모험을 할 시기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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