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릭 허니컷 투수코치

[스포티비뉴스=LA(미국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무려 71일 만에 맛보는 승리였다.

LA 다저스 마에다 겐타(31)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의 역투로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면서 2개월 이상 지속된 무승의 늪에서 탈출하며 마침내 시즌 8승(8패)째를 수확했다.

6월 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시즌 7승을 올릴 때만 해도 7승2패, 평균자책점 3.61로 잘 나갔다. 그러나 이후 이날 승리 전까지 무려 선발등판 11경기(구원 포함 12경기)에서 승수를 추가하는 데 실패했다. 스스로 승리를 못하기도 했지만 타선 지원 부족과 다 잡았던 승리를 불펜이 날리는 등 유난히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스스로 돌파구를 찾으려 했지만 고민이 깊어지면서 오히려 자신감도 떨어졌다. 자신감이 떨어지니 공의 힘도 떨어졌다.

그러나 이날 애리조나전에서 역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날짜 상으로는 무려 71일, 경기수로는 선발 12경기(구원 포함 13경기) 만이었다. 11번 쓰러지고 승리를 달성했으니 '11전12기'라 할 만하다.

마에다는 이날 최고 구속 시속 94.3마일(약 152㎞)의 빠른 공을 비롯해 투심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자유자재로 던지며 애리조나 타선을 농락했다. 무4사구 피칭으로 투구수도 효율적으로 관리했다. 93구로 7이닝 23타자를 상대했다. 7이닝 이상 투구는 올 시즌 3번째인데, 7이닝 이상 던지면서 무실점 투구를 한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마에다는 경기 후 이에 대해 릭 허니컷 투수코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허니컷 투수코치의 원포인트 레슨이 큰 힘이 됐다고 털어놨다.

마에다는 지난 6일 샌디에이고전에 선발등판해 2.2이닝 5실점으로 물러난 바 있다. 팀 타선이 터지면서 역전승을 거둔 덕분에 패전투수는 면했지만 시즌 최악의 결과를 냈다. 지푸라기라도 잡아보려는 심정으로 허니컷 투수코치를 찾아가 상담을 했다.

그러자 허니컷 코치는 “공을 던질 때 팔이 옆으로 처진다”는 원포인트 레슨을 했다. 팔이 아래로 내려오다 보니 빠른 공의 힘이 떨어지고, 각도도 타자들에게 어려움을 주지 못했다. 팔이 아래로 떨어진 상태에서 던지니 변화구의 각도도 밋밋해졌던 것이었다.

▲ LA 다저스 마에다 겐타가 11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마에다는 허니컷 투수코치의 조언을 듣고 무려 71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마에다는 허니컷 코치의 조언을 듣고 즉각 투구폼을 수정했다. 마에다는 “이밖에도 허니컷 코치에게 투구에 관한 전체적인 것에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선수가 부진에 빠지면 코치가 먼저 나서서 이것저것 조언을 하고 투구폼과 타격폼을 뜯어고치도록 주문하지만, 메이저리그는 선수가 먼저 찾아오지 않으면 코치가 잘 나서지 않는다. 특히 허니컷 투수코치도 선수 스스로 필요에 의해 찾아올 때 원포인트 레슨을 하면서 해결책을 함께 찾는 스타일의 지도자다. 류현진과도 이런 스타일의 지도로 찰떡궁합을 만들어가고 있다.

허니컷 코치의 원포인트 레슨에 따라 팔을 올린 마에다는 이날 무려 71일 만에 승리를 들어올렸다. 마에다는 그러면서 “오늘 승리로 자신감을 찾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자신감이라는 심리적 무기를 찾아내면서 다음 등판을 기대할 수 있게 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경기 후 “패스트볼에 생기가 있었다(His fastball has life)"며 흡족해 했다.

다저스는 이날까지 팀평균자책점 3.29를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가장 좋다. 마에다의 구위와 자신감도 회복되면서 다저스 마운드의 활용폭은 더욱 넓어지고 깊어졌다. 그리고 다저스 선두 질주에는 최강 마운드를 구축한 허니컷 투수코치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한편 다저스 류현진은 부상자명단(IL)에서 돌아와 12일 오전 5시 10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리조나전에 선발등판해 시즌 12승째에 도전한다.

스포티비뉴스=LA(미국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