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형도 어느새 대표팀에서 고참급 선수가 됐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농구월드컵이 다가오고 있다.

2019 FIBA(국제농구연맹) 농구월드컵이 31일부터 9월 15일까지 중국 8개 도시에서 열린다. 본선에 오른 한국은 아르헨티나, 러시아, 나이지리아와 함께 B조에 속해 있다. 조 2위 안에 들어야 16강에 오를 수 있다.

만만한 상대는 없다. 아르헨티나(5위)와 러시아(10위)는 한국(32위)보다 세계랭킹이 한참 높다. 한국과는 전력 자체가 다르다. 나이지리아(33위)가 그나마 해볼 만한 상대다.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상식 감독도 1승 상대로 나이지리아를 꼽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나이지리아전도 승리가 쉽지 않다. NBA(미국프로농구)에서 뛰는 알파룩 아미누(올랜도 매직)와 조시 오코기(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나이지리아 대표팀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 5년 전과는 다르다. 한국은 이번에 월드컵 출전에 앞서 강팀들과 리허설을 갖는다 ⓒ 대한민국농구협회
5년 전 한국은 스페인 농구월드컵에서 안 좋은 추억이 있다. 16년 만에 밟는 월드컵 본선 무대였지만 웃을 수 없었다.

리투아니아, 슬로베니아, 호주, 멕시코, 앙골라를 만나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세계농구와 격차를 실감하며 한국 농구의 현주소만 확인했다.

대표팀 주전 가드 김선형(31, 187cm)에게 5년 전 월드컵에 대해 물었다. "한국의 장점이 외곽슛이란 걸 세계선수들은 다 알고 있었다"라며 "5년 전 우리는 스위치 수비에 당했다. 그로 인해 슈터들의 공격이 봉쇄됐다"고 털어놨다.

24일부터 27일까지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모비스 4개국 초청 농구대회'는 월드컵을 준비하는 한국 대표팀에게 좋은 예방주사가 될 수 있다. 여기엔 농구 강호 리투아니아를 비롯해 체코, 앙골라가 출전한다.

▲ 도만타스 사보니스가 한국에 온다.
김선형도 인천에서 열리는 대회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예방주사를 한 번 맞고 경기에 뛰는 게 낫다. 5년 전 월드컵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적응 없이 바로 강팀과 실전에서 붙은 것이다. 처음부터 센 팀과 상대하니 조금 위축됐고 긴장됐다"고 말했다.

리투아니아, 체코, 앙골라 역시 한국이 이기기 어려운 상대들이다. 특히 전설적인 센터 아보니스 사보니스의 아들이자 인디애나 페이서스에서 활약 중인 도만타스 사보니스(23, 211cm)가 있는 리투아니아는 월드컵 4강권을 목표로 두는 강팀이다.

하지만 김선형은 강팀과 실전 경험이 월드컵을 대비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김선형은 "미리 강팀들과 연습 대결을 하고 월드컵에 나가면 좋을 것이다. 깨져도 봐야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감을 찾을 수 있다. 월드컵도 월드컵이지만 4개국 대회가 더 기대되는 이유"라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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